8대가 하루 34차례 의정부와 서울 오가
‘노선 개통’ 넘어 시민 체감형 교통정책 시험대
[이코노미세계]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느냐’다. 집에서 직장까지,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환승 횟수는 시민의 하루를 좌우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도로 하나, 철도역 하나, 버스 노선 하나가 시민의 출퇴근뿐 아니라 주거와 소비, 여가 등 생활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경기 의정부시 흥선권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광역교통 선택지가 생겼다. 의정부 서북부 지역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광역버스 1108번이 운행을 시작하면서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흥선권역 광역버스 1108번 노선 개통식을 열었다고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개통식에는 시의회와 도·시의원, 운수업체 관계자,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새 노선은 단순히 버스 한 대가 늘어났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녹양동과 가능동, 흥선동 등 의정부 서북권을 서울 주요 교통 거점과 직접 연결한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일 생활밀착형 교통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1108번은 버들개·실내빙상장을 출발해 녹양동, 가능동, 흥선동을 거친 뒤 서울 도봉산역과 신설동역, 청량리역을 지나 광화문역까지 운행한다.
의정부 지역 내부를 이동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서울 동북권의 주요 교통 거점을 거쳐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여러 생활권과 교통 거점을 하나의 노선으로 묶었다.
운행에는 모두 8대가 투입된다. 하루 34회 운행하며 배차 간격은 25~40분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서울 도심으로 이동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광역대중교통 수단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노선이 녹양동과 가능동, 흥선동을 통과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광역교통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버스나 철도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민이 생활하는 곳과 목적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다.
1108번은 의정부 서북부 생활권과 서울 주요 거점을 직접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봉산역을 지나 신설동역과 청량리역을 거쳐 광화문역까지 이어지는 노선 구조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각각의 지역은 서울의 주요 교통·생활 거점이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목적지에 따라 서울의 여러 지역에서 다른 대중교통 수단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선택지도 갖게 된다.
광역버스의 역할이 단순한 ‘의정부~서울’ 연결을 넘어 수도권 대중교통망에 지역 생활권을 연결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1108번 개통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버스 노선은 필요성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요와 노선, 운송사업자, 면허 등 여러 절차가 맞물려야 실제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
1108번도 마찬가지였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5월 신규 노선 사업을 제출했다. 이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했고, 같은 해 11월 노선 신설이 확정됐다. 이후 지난 7월 노선번호 부여와 한정면허 발급까지 마무리하면서 실제 운행을 위한 절차를 끝냈다.
신규 노선 사업 제출에서 신설 확정, 노선번호 부여와 면허 발급을 거쳐 실제 운행에 들어가기까지 여러 단계의 행정 절차와 관계기관 협의가 이어진 것이다.
김 시장이 “한 대의 버스가 개통되기까지 여러 손길이 필요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과정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지방자치단체의 광역교통 정책은 해당 지자체의 의지만으로 완성하기 어렵다. 행정구역을 넘어 이동하는 광역교통의 특성상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운수업체 등 여러 주체 간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108번 개통 과정은 시민이 이용하는 하나의 버스 노선 뒤에 관계기관 간 협의와 행정절차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광역버스가 중요한 이유는 수도권 주민의 생활 반경이 행정구역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거지는 의정부지만 직장이나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 일상의 목적지는 서울에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서울에서 의정부를 찾는 이동 수요도 존재한다. 결국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행정구역의 경계가 아니라 목적지까지 얼마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느냐다.
이 때문에 수도권 교통정책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이다. 의정부 역시 서울과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도시에서 광역버스 노선은 시민의 일상과 직접 맞닿은 생활 기반시설의 성격을 갖는다.
특히 광역교통 서비스는 지역별 접근성 차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서울 접근 방법이나 환승 편의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1108번 노선이 흥선권역을 중심으로 녹양동과 가능동을 지나 서울 도심까지 연결하도록 설계된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새 노선이 정착하면 주민들은 기존 교통수단과 1108번 가운데 자신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맞는 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대중교통에서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민이 자신의 이동 경로를 보다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통정책은 도로와 차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에게 교통은 결국 시간의 문제다.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간, 환승을 기다리는 시간, 퇴근해 가족에게 돌아가는 시간이 모두 교통망과 연결돼 있다.
따라서 광역교통 정책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노선을 몇 개 신설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이동 편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살펴야 한다.
김 시장은 이번 개통과 관련해 “버스 노선 하나는 단순한 교통편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이동을 세심하게 살피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발언은 향후 1108번 노선의 성패를 판단할 기준과도 맞닿아 있다.
노선 신설 자체가 정책의 끝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실제 이용 과정에서 배차 간격과 정류장 접근성, 이용 편의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25~40분으로 설정된 배차 간격이 실제 운행 과정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간대별 이용 상황과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시민이 체감하는 교통정책은 행정기관이 노선을 만드는 순간이 아니라 시민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평가받는다.
1108번은 이제 첫발을 뗐다. 8대의 버스가 하루 34차례 의정부와 서울을 오가게 된다. 하지만 신규 광역버스가 시민의 일상 속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운행과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신규 노선은 실제 이용 패턴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느 시간대에 이용객이 집중되는지, 주요 승·하차 지점이 어디인지 등은 운행이 본격화된 이후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는 것도 중요하다. 행정이 설계한 노선과 시민이 실제로 이용하는 노선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번 개통식에 시의회와 도·시의원, 운수업체 관계자뿐 아니라 주민들이 참석했다는 점도 그런 의미에서 눈길을 끈다. 광역교통 정책의 최종 사용자는 결국 시민이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의 경쟁력은 거대한 시설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버스를 타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일상의 연결망 역시 도시 경쟁력을 구성한다.
1108번 개통은 의정부 흥선권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광역교통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데 일차적인 의미가 있다. 버들개·실내빙상장에서 출발해 녹양동과 가능동, 흥선동을 거쳐 도봉산역과 신설동역, 청량리역, 광화문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은 의정부 서북부와 서울 도심을 하나의 대중교통 축으로 잇는다.
지난해 5월 신규 노선 사업 제출에서 시작해 관계기관 협의와 신설 확정, 노선번호 부여, 한정면허 발급을 거쳐 실제 운행에 들어가기까지 1년여의 준비 과정도 거쳤다.
이제 관심은 ‘노선을 만들었느냐’에서 ‘시민이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하느냐’로 옮겨가게 된다.
배차와 운행 안정성, 주민 이용 편의 등은 앞으로 노선의 정착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시민들의 이용 경험과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한다면 1108번은 단순한 신규 버스 노선을 넘어 흥선권역의 광역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생활 교통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김 시장이 밝힌 것처럼 버스 노선 하나는 단순한 교통편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에게는 출근길이고 퇴근길이며,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도시가 시민의 이동을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느냐는 결국 시민의 삶을 얼마나 세심하게 들여다보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의정부에서 서울 광화문을 향해 첫 운행을 시작한 1108번. 이제 이 노선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가 남은 과제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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