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시장도 배식봉사하며 어르신들과 소통
음식 나눔 넘어 서로의 건강·안부 확인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만드는 지역 복지망
일회성 행사를 지속 가능한 돌봄으로
[이코노미세계]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던 여름날, 의정부 송산노인종합복지관에 구수한 삼계탕 냄새가 퍼졌다. 뜨거운 김이 오르는 삼계탕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의 인사가 오갔다. 한쪽에서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손길이 분주했고, 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이날 급식봉사 현장에는 김원기 의정부시장도 함께했다. 김 시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어르신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며 말복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에 힘을 보탰다.
거창한 행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 시장이 이날 주목한 것은 삼계탕이라는 음식 자체보다 ‘한 끼를 함께 나누는 의미’였다.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서로 안부를 확인하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이웃을 위해 손을 보태는 과정이야말로 지역 복지의 중요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김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산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말복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 급식봉사에 참여한 소회를 전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날, 복지관을 가득 채운 어르신들의 웃음소리와 정성껏 준비된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 여름의 열기를 잠시 잊게 해주었다”고 했다.
이어 “앞치마를 두르고 한 분 한 분께 인사를 건네는 시간이 참 감사했다”고 했다. 복지 현장에서 행정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복날이면 곳곳에서 삼계탕 나눔 행사가 열린다.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을 대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역 복지 현장에서 이런 행사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김 시장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복날에 이웃과 함께 나누는 한 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을 압축한 말이다. 식사를 대접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은 어떤지, 무더위에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보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안부를 묻는 것. 한 그릇의 삼계탕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 셈이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어르신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살피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 복지관과 같은 생활 밀착형 복지시설이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복지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 제도와 예산이 복지행정의 뼈대라면, 주민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는 현장은 그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접점이다.
이날 김 시장이 앞치마를 두르고 어르신들과 얼굴을 맞댄 것도 이런 의미와 맞닿아 있다. 시장과 어르신 사이에 놓인 것은 거창한 정책자료가 아니라 따뜻한 삼계탕 한 그릇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행정기관의 회의실이나 보고서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지역 복지의 일상이 펼쳐졌다.
어르신들의 웃음과 봉사자들의 분주한 손길, 음식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땀방울이 하나의 복지 현장을 만들었다.
김 시장은 이날 행사의 주인공을 자신이 아니라 현장을 지킨 복지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돌렸다. 삼계탕 한 그릇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이른 아침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많은 양의 음식을 조리하고, 배식과 뒷정리를 맡는 과정 하나하나에 사람의 손이 들어간다.
김 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재료를 다듬고 큰 솥 앞을 지켜주신 복지관 직원분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자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역공동체는 행정기관의 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복지관 종사자와 자원봉사자처럼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공동체의 빈틈을 메울 수 있다.
특히 복지 현장은 행정의 힘과 시민사회의 참여가 맞물려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정책을 만들고 필요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행정의 몫이지만, 주민들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부를 묻고 손을 내미는 것은 지역사회의 몫이기도 하다.
송산노인종합복지관의 삼계탕 나눔 현장은 그 같은 지역공동체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김 시장이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힘’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름이 크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이웃을 위해 시간을 내고, 뜨거운 솥 앞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식사를 건네는 사람들이 지역공동체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동력이라는 의미다.
지방자치단체의 복지행정은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촘촘한 제도를 마련하더라도 주민들이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한다면 정책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방행정에서 현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자원봉사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도 이번 봉사를 계기로 복지 현장을 더 자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지역의 복지 현장을 더 자주 찾고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단순한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현장 중심의 복지행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결국 시민들이 체감하는 복지는 거대한 구호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어려움이 있을 때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행정이 주민에게는 가장 가까운 복지다.
특히 어르신 복지는 식사와 건강, 여가, 돌봄 등 일상의 여러 영역과 맞닿아 있다. 복지관 같은 지역 시설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복지관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생활공동체의 거점 역할을 한다. 삼계탕 나눔 역시 그런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에서 나눔 행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행사의 횟수나 규모만은 아니다. 한 번의 행사가 주민과 행정, 주민과 주민 사이의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김 시장이 이날 강조한 ‘안부’라는 말도 주목할 만하다.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일상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다. 복지 역시 결국 주민의 삶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에서 출발한다.
누가 도움이 필요한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는지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현장 복지의 기본이다.
특히 폭염과 같은 계절적 어려움이 닥칠 때는 취약계층을 향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중요해진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계절을 보낼 수 있도록 생활 가까운 곳에서 살피고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행정과 복지기관, 자원봉사자, 주민이 서로 연결될수록 지역사회의 복지 안전망도 촘촘해질 수 있다. 이날 삼계탕 한 그릇을 준비한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군가는 이른 아침 재료를 다듬고, 누군가는 뜨거운 솥 앞을 지키고, 누군가는 음식을 나르고, 또 누군가는 어르신에게 안부를 물었다. 작은 역할들이 모여 한 끼 식사를 만들었고, 그 한 끼가 다시 지역공동체의 온기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김 시장은 행사에 함께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남은 무더위도 서로를 챙기는 마음으로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이날 봉사활동은 한 끼의 삼계탕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그 안에는 지역 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담겨 있었다.
행정이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복지기관과 자원봉사자가 그 사이를 연결하며, 주민들이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공동체다.
지역 복지의 힘은 거창한 곳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르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 한마디, 이른 아침부터 재료를 준비하는 봉사자의 손길, 뜨거운 솥을 지키는 복지관 직원들의 땀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상의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를 움직인다.
송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차려진 말복 삼계탕 한 그릇도 그랬다. 김 시장이 이날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밝힌 것은 음식의 온도만이 아니었다. 어르신을 챙기고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손길들이 모여 만들어낸 ‘공동체의 온도’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온기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복지 현장을 더 자주 찾고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김 시장의 약속이 실제 현장 행정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그리고 의정부의 복지 안전망이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얼마나 촘촘해지는지가 앞으로 주목할 대목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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