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다산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다산 정약용 선생 서세 190주기 묘제 및 헌다례’가 4월 7일 남양주시 정약용유적지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시민과 연구자, 문중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다산 정약용의 업적과 사상을 기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묘제는 다산 선생의 기일에 맞춰 매년 이어져 온 전통 행사로, 2006년 다산연구소 주도로 시작된 이후 2009년 실학박물관 개관과 함께 두 기관이 협력해 운영해왔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으며 지역사회와 시민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인문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행사는 전통 예법에 따른 삼헌례 형식으로 진행됐다. 초헌관에는 임진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이 나서 제례의 시작을 알렸으며, 아헌관은 다산 정약용 7대 종손인 정호영 씨가 맡았다. 이어 종헌관으로는 지역사회를 대표해 지영환 조안파출소장이 참여해 마지막 예를 올렸다. 참석자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다산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는 데 뜻을 모았다.
의례 진행은 김종훈 다산전례문화보존회 회장이 집례를 맡고, 윤여빈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이 알자로 참여해 전통 형식을 충실히 따랐다. 특히 조안면 주민들로 구성된 다산전례문화보존회 회원들이 제수 진설과 집사 역할을 맡아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올해 묘제는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과 K-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임진택 원장의 특별강연이 열렸다. 임 원장은 강연에서 실사구시와 경세치용 정신을 바탕으로 한 다산의 교육사상이 오늘날 문화예술 교육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산의 민본 중심 교육관은 모든 인간을 존중하는 가치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 문화예술 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덕성과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한 실천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실학정신이 갖는 핵심적 의미”라고 덧붙였다.
강연 이후에는 다산정원에서 참여자들이 함께 제수 음식과 차를 나누는 음복 행사가 이어졌다. 전통 의례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동체적 연대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한편 실학박물관은 오는 5월 12일 특별기획전 '이십사二十四 :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는 24절기를 주제로 고대인의 관측과 실학자의 지혜, 현대인의 실천을 연결하는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농가 협력 사업 등을 통해 실학의 실천적 가치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김필국 실학박물관 관장은 “다산 정약용 묘제는 실사구시의 학문 자세와 애민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실학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적 실천의 장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학정신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 문화의 방향성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다산 정약용의 사상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시대적 가치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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