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파급력, 관광·수출·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이코노미세계] 세계인들이 한국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 음식을 찾아 먹으며, 한국의 도시를 여행하는 배경에는 이제 드라마와 케이팝만이 아니다. 최근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은 국경과 세대를 넘는 K-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접 강조했듯, 콘텐츠는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관광·수출·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경제적 성장 동력이다.
8월 2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케데헌을 계기로 케이팝에 관심 없던 이들이 음악을 듣고, 한국 음식과 관광지를 찾고 있다”며 “콘텐츠는 무한한 부가가치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지역 경제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케데헌의 세계적 성공은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통로를 열었다. 애니메이션의 친숙한 캐릭터와 스토리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케이팝과 한국 관광·음식·패션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는 단순한 팬덤 현상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갖는 경제적 파급력을 보여준다.
전 세계 콘텐츠 산업 규모는 이미 1조 달러(약 1,400조 원)를 넘어섰다. 게임, 영상, 음악, 애니메이션은 단순 오락을 넘어 플랫폼·광고·굿즈 판매 등 복합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 한국은 케이팝과 드라마를 넘어 애니메이션·웹툰·게임까지 K-콘텐츠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경제 전문가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이모 교수는 “문화 콘텐츠는 초기 투자 비용은 크지만, 성공 시 파생 수익과 장기적 브랜드 가치가 막대하다”며 “지자체가 적극 지원해 창작 생태계를 만들면 수출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업 못지않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 집적지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게임·IT 기업들이 모여 있고, 고양 일산에는 방송영상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여기에 부천 만화영상진흥원은 이미 세계적 애니메이션 허브로 자리잡았다. 김 지사가 “경기도가 준비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한 것이다.
경기도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플랫폼 확장에는 OTT·메타버스·게임으로 이어지는 융합형 콘텐츠 육성. △둘째, 관광 연계에는 한류 팬들이 찾는 테마파크·축제·지역 관광과 콘텐츠 접목, △셋째, 창작 지원에는 청년 창작자와 스타트업을 위한 펀드·인프라 제공 등이다.
이러한 전략이 구체화될 경우, 경기도는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글로벌 문화 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류 콘텐츠 경험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78%가 한국 방문을 계획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드라마·음악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웹툰 등 새로운 장르가 관광 유치 효과를 키우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케데헌 방영 이후 한국 음식 체험 프로그램 예약이 늘고, 관련 캐릭터 상품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문화 콘텐츠가 곧 지역 소비 진작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산하 연구기관의 모 연구위원은 “콘텐츠 산업은 전통 제조업과 달리 무형자산 기반이라 부가가치율이 높다”며 “투자 대비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방정부 차원에서 비용-편익 분석을 통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한 편이 흥행하면 단순 시청률 수익 외에도 IP(지식재산) 기반 라이선스, 관광객 유치,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가까지 이어진다. 이는 사회적 편익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수원에서 청소년 자녀와 함께 케데헌을 시청했다는 김모(42) 씨는 “아이가 애니메이션 덕분에 한국 전통음식에 관심을 갖고,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며 “이런 콘텐츠가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데헌’ 열풍은 단순한 문화 트렌드가 아니다. 이는 관광·소비·고용을 창출하는 경제 산업이며, 경기도는 이를 적극적으로 산업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1조 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경기도가 K-콘텐츠 산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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