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파주 프런티어FC의 출범은 단순한 축구단 창단이 아니라, 도시의 새로운 비전을 여는 시작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파주시민축구단(파주 프런티어FC)의 K리그2 정식 가입을 알리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번 출범이 파주가 문화·예술·스포츠가 공존하는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주는 오랜 기간 접경 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출판문화산업단지 △민간 문화예술 플랫폼 확장 △CJ ENM 스튜디오 건립 등으로 ‘문화성장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여기에 K리그 진입은 지역 브랜드 가치에 새로운 축을 더하는 사건이다.
특히 ‘시민이 만드는 시민구단’이라는 정체성은 파주의 도시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대 단장은 황보관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선임됐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캐논슈터’로 불리며 한국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그는 이후 지도자와 행정가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김 시장은 그를 두고 “이제는 파주시민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감독에는 스페인 출신 제라드 누스가 임명됐다. 누스는 유럽 리그 경험과 분석축구 전술 기반으로 평가받는 차세대 지도자로, 파주 구단은 이를 통해 국내 지역구단 최초로 ‘글로벌 코칭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상징성을 확보했다.
축구 행정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단순 승격이 아니라 경쟁력과 상업성을 갖춘 팀을 목표로 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는 이번 CI(기업·구단 이미지) 설계가 단순 팬층 확대를 넘어 파주의 도시 인지도·브랜드 가치·축제형 지역경제 강화 모델과 결합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주 프런티어FC라는 명칭은 공모를 통해 모아진 1,000명 이상의 시민 의견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근 국내 스포츠산업의 큰 흐름인 팬 주도형 운영 방식과 맞닿아 있다.
미식축구, 야구, 축구 등 여러 종목에서 팬 커뮤니티가 구단 운영·기획·마케팅에 참여하는 모델이 확산되고 있는데, 파주는 이를 창단 초기부터 적용했다. 파주시의 목표는 단순 승리나 경기 운영이 아니다. 이번 창단은 ‘문화도시-관광-축구산업-지역경제’ 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이 목표다.
김경일 시장은 발표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프런티어(Frontier)는 개척자라는 의미이다. 구단이 개척하는 새로운 역사 속에 파주시민의 행복과 파주의 미래가 함께 기록될 것이다.”
54만 시민의 응원이 하나로 모이고, 공모로 결정된 이름이 공식 유니폼에 새겨진 지금. 파주 프런티어FC는 더 이상 ‘창단 중인 구단’이 아니라 도시와 시민이 함께 뛰는 새로운 지역 상징이 됐다.
향후 파주는 K리그2 일정에 맞춰 홈개막전 준비, 팬 커뮤니티 플랫폼 구축, 유소년 프로그램 설계 등 실제 운영 단계에 들어간다. 특히 첫 시즌 성적·관중 동원력·스폰서 참여 폭이 구단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