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벨트 재편과 경기 남부 균형발전 견인 전망
[이코노미세계] 수도권 남부 지역의 숙원사업인 화성~안성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며 첫 관문을 넘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4년여 준비한 사업이 드디어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며 “2030년 착공,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경기도 화성시에서 출발해 양성·고삼·보개·삼죽·죽산을 거쳐 일죽면에서 중부고속도로와 만나며, ‘대한민국 반도체 도시’를 연결하는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화성, 수원, 용인 남사·원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산업단지를 잇는 만큼,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물류·산업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인프라로 기대가 모인다.
이번 노선의 통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지역은 안성 북동부권이다. 지금까지 교통망이 부족해 지역 발전이 더뎠던 양성면과 죽산면 일대는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생활권·경제권이 수도권 중심부와 직접 연결된다. 이에 따라 주민 편의 향상과 인구 유입, 택지 개발 및 첨단기업 유치 등 연관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시장은 “교통여건 개선으로 북동부 지역의 주민 생활이 한결 편리해지고, 인구 증가 요인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 유치, 산업단지 조성, 주거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 연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고속도로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획재정부의 민자적격성 조사는 사업의 경제성과 공공성을 함께 평가하는 절차로, 통과 자체가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나 신속 추진의 발판이 된다. 특히 안성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사업이 안성시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도록 꼼꼼히 살피겠다”며 “도로망 개선이 지역 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보라 시장은 윤종군 국회의원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추진 경과를 함께 발표했다. 이는 안성시에서 처음 있는 ‘시장 국회의원 합동 기자회견’으로, 지역 정치권의 협력 강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또한 김 시장은 “안성시의 이익을 위해 시장과 국회의원이 함께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화성–안성고속도로뿐 아니라 지역 현안 해결에도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안성 반도체고속도로는 수도권 남부의 산업·생활권 구조를 재편할 핵심 교통축으로 주목된다. 수원·화성·용인 등 기존 산업 중심지와 안성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면서 ‘서부–남부–동부’를 잇는 산업 벨트 완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면 기업 입지 경쟁력이 상승하고, 지역 내 소비와 인구 정착이 늘어난다”며 “안성이 경기 남부의 균형발전 거점으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민자사업 특성상 통행료 산정, 수익성 조정,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주민 이해를 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시민단체들은 “사업의 속도보다 과정의 투명성과 지역 상생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공공성 확보형 민자사업’ 모델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2030년 첫 삽을 떠 2035년 완공, 경기 남부 산업지도를 바꿀 ‘도로 위 반도체 혁신축’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