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뿐 아닌 체감형 성과로 AI 시대 열겠다”

[이코노미세계] 평택시가 ‘AI 기반 미래도시’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3일 열린 ‘AI 비전 선포식’에서 교통·안전·복지 등 행정 전반은 물론, 반도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선언은 수도권 남부의 전략적 거점 도시인 평택이 행정 혁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평택시는 이번 비전을 통해 스마트 교통체계, 실시간 안전관리, 맞춤형 복지 서비스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부터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AI 기반 신호제어 시스템, 범죄·재난 예방을 위한 지능형 CCTV 분석, 고령층 맞춤 돌봄 서비스 등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정 시장은 “AI 행정은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극대화하는 수단”이라며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평택은 이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갖춘 도시다. 시는 이 강점을 AI 산업과의 융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내용에는 △반도체-인공지능 융합에는 AI 반도체 설계·생산, 스마트 팹(Fab) 운영, 반도체 제조 공정 효율화. △신산업 육성에는 자율주행·바이오·스마트물류 등 연관 산업에 AI 적용. △산업 생태계 확장에는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 연계 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전문가들은 “평택이 보유한 반도체 생산 능력에 AI가 접목되면, 단순 제조를 넘어 미래형 첨단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이미 스마트시티·AI 행정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전반적인 내용에는 △싱가포르는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 교통·헬스케어 AI 활용. △중국 항저우는 알리바바 ‘시티 브레인’ 도입, 도시 교통 흐름 최적화. △일본 후쿠오카는 스타트업과 AI 융합형 도시 실험 등이다.
평택시는 이들과의 협력·교류를 통해 글로벌 혁신도시 네트워크에 합류한다는 전략이다. AI 도시화가 본격화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 효과는 크다.
△첫째, 행정 효율화는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 △둘째, 산업 성장은 반도체+AI 융합으로 신규 일자리 1만 개 이상 창출 가능. △셋째, 투자 유치는 글로벌 AI 기업 및 연구소 유치로 외국인 직접투자(FDI) 확대, △넷째, 지역경제 활성화는 소상공인·스타트업이 AI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 등이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AI 기반 혁신 도시는 단순한 도시 운영 효율화를 넘어, 지역경제 구조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시장은 “이번 선언은 말로만 끝나지 않고, 시민이 실제로 AI 시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와 투명한 성과 공개를 통해 공감형 혁신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교통 체증이나 안전 문제 해결에 AI가 적용된다면 생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민은 “기술만 앞서갈 것이 아니라, 소외계층도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택의 AI 비전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과제가 뒤따른다. △데이터 인프라에는 행정·산업 전반에 걸친 데이터 표준화·개방 필요. △인재 확보에는 AI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 교육기관 연계 강화. △재정 부담에는 대규모 예산 투입 대비 비용-편익 검증 요구, △윤리·안전 문제에는 개인정보 보호와 AI 의사결정 투명성 확보 등이다.
전문가들은 “AI 도시 비전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속도보다 균형 잡힌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평택시의 ‘AI 비전 선포’는 단순한 도시 홍보 이벤트를 넘어, 수도권 남부를 넘어선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의 전략적 선언이다. 반도체라는 기존 강점 위에 AI라는 신성장 동력을 결합하려는 시도의 성공 여부가, 향후 한국형 AI 도시 모델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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