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
[이코노미세계]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평소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에 몰두해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도 교육감은 포인트데일리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지난 6년간 인천교육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롭게 변모해 왔고 지금 이 순간도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인천교육은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몸과 마음에 녹이 슨다’는 ‘一日不徒步 心身生靑綠’의 마음으로 시작했다. 앞으로의 2년도 학생중심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을 철학으로 계속 노력해 갈 것이다.
그러면서 임기를 시작할 때 다짐했듯이 학생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마음껏 하며 살 수 있는 세상, 즉 학생성공시대를 만드는 것이 가장 바라는 바다. 이를 위해 예술중, 체육중, 세계로국제학교, 결마루학교 등 다양한 학교를 계속 만들어 학생들의 다양한 성장경로를 지원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도록 기관-기업-대학과 협업해 학교 안팎을 넘나드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학생들의 꿈이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매년 3천 명 이상이 국제교류하는 세계로배움학교 프로그램, 해외대학에 우리 학생들의 입학을 추천하는 해외대학 입학 교육감 추천 전형 확대 등 경계 없는 협력으로 아이들의 스스로 꿈을 가두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다음은 도성훈 교육감과 일문일답 >
- 지나온 2년 성과와 앞으로 2년 계획을 말한다면.
지난 2년 인천교육의 초점은 인천 학생들이 자신의 결대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성장경로를 제공하는데 두었다. 특히 인천의 지역 여건을 활용하고, 인천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였다.
11,365명의 저자가 탄생한 읽걷쓰,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100년 학교 역사 바로 세우기, 강화의 가곡과 동요 특화교육, 백령도 판소리 특화 교육 등 전국에서 유일하고 특색있는 인천만의 교육을 운영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최근에는 타시도 교육청에서 우리 인천교육을 배우러 오고 있다.
이외에도 누적 방문자 2백만 명 돌파한 사이버진로교육원, 1,785명의 1:1 진로직업멘토단, 57명이 재학하고 있는 전국 최초 장애학생대학형전공 등 다양한 학교, 다양한 교육과정 정책은 학생들이 자신의 결대로 진로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의 인천교육은 ‘학교를 삶으로! 일상을 배움으로!’를 슬로건으로 학생들이 학교라는 세상에서 앎과 삶을 연결하고, 세상이라는 학교에서 삶의 힘을 스스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 이를 위해 모든 학교에 사서전담인력을 배치해 읽걷쓰 교육의 바탕을 튼튼히 해 ‘품격 높은 교육’을 만들겠다.
또한 학생들의 결대로 성장을 위해 결대로진로센터 구축 등 더 다양하고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 교권보호는 물론 처우개선의 범위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통합지원 시스템도 잘 구축해서 교육공동체가 안심하고 서로 존중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욱 애쓰겠다.
- 인천의 늘봄 학교 운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늘봄학교란 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으로 기존의 초등학교 방과후와 돌봄을 통합해 개선한 단일체제를 말한다.
인천시교육청은 2023년에 30교를 운영하고, 2024년에는 상반기에는 이를 60교로 확대해 시범 운영했다. 하반기부터는 이를 전면 확대하고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할 것이다. 2024년 상반기 늘봄 모델학교 81.7%의 참여율과 96.7%의 만족도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우리 교육청은 1~6학년을 대상으로 이른 아침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병행하는 아침이 행복한 학교, 초등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적응을 돕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 방과후와 방과후 사이 틈새 돌봄을 위한 늘품꿈터 등 다양한 과정의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형 늘봄학교의 특색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양질의 무상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부모의 양육 부담과 사교육비 경감을 목적으로 하는 데에 있다.
올해는 읽기, 걷기, 쓰기, 인천의 읽걷쓰 교육을 늘봄학교 운영에 적용해 늘봄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무엇보다 늘봄학교 운영으로 학교의 업무가 늘어나지 않도록 늘봄교육실무사, 늘봄실장을 모든 학교에 배치하고, 거점형 늘봄센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 인천시교육청은 AI 융합교육을 위한 주요 정책은 무엇인지
인천시교육청은 2021년 ‘디지털 교육도시, 인천’을 선포하고, 학생들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에 더해, 인간과 AI가 공존하고 협력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고 있다. 디지털 교육의 바탕을 튼튼히 하기 위해 초4 ~ 고3, 1인 1노트북을 보급했다. 내년 초4, 고1까지 보급하면 사업을 모두 마친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초3 태블릿을 보급으로 AI디지털교과서의 도입도 대비할 것이다.
노트북 보급과 동시에 노트북을 활용한 디지털 리터러시, 온라인 안전, 디지털 역량교육을 병행해 학생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인천디지털교육센터를 만들어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직원, 시민 약 9천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고, 찾아가는 교육의 형태로는 SW.AI 교육지구를 중심으로 연 4만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인천시교육청은 디지털 도구에만 치우친 AI융합교육이 아닌, 읽기, 걷기, 쓰기, 읽걷쓰과 연계한 교육에 힘을 모으고 있다. AI의 시대 우리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 끝에는 결국 읽걷쓰가 있다. 왜냐하면 AI시대에 도구를 활용하는 역량도 중요하지만, 질문하고 상상하는 힘,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2024년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에서 우리 교육청이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고, 영재학교도, 특목.자사고도 아닌, 인천의 일반고인 명신여고가 최우수 고등학교로 선정됐다. 지도교사는 노트북 보급과 읽걷쓰가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한다.
최우수 고등학교로 선정된 명신여고는 최근 5년 187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2024년 대한민국 학생 발명전시회에서 2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앞으로도 읽걷쓰 연계의 창의융합형 AI교육을 계속해 갈 것이다.
- 교권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하실지
지난 7월 18일이 서이초 선생님 순직 1주기였다. 작년 7월, 우리 곁을 떠나신 서이초 선생님을 추모하며, 선생님께서 겪으셨던 어려움과 외로움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교육감 직속 직제로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조직을 신설하고, 변호사 33명, 정신과 의사 4명 든 전국 교육청 최초로 법률과 행정지원을 넘어, 의료지원까지 애쓰고 있다.
또 교원보호위원회를 학교에서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학교가 교권보호 관련 업무의 부담을 덜도록 했고, 지난 7월 15일부터 1주일 간은 모든 학교에 서이초 선생님 순직 1주기를 추모하도록 하고, 교육활동보호 상호존중주간으로 운영하며 교권보호를 위한 학교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 이에 먼저 제도적 개선부터 촉구할 것이다.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상의 아동학대 범위 구체화를 위한 보완 입법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겠다. 지난 울산에서 열린 98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 모두가 한 뜻으로 교육활동 보호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결의하고,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역시 교직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또한 하반기부터 교사-교육청(교육감, 교육장, 국,과장) 정기 간담회를 실시하고, 올해 초 실시했던 학교민원실(CCTV, 비상벨 갖춘) 구축에 더해 모든 특수학교 내 정서, 행동지원 공간도 구축해 맞춤형 정서 지원을 확대함은 물론, 교육활동 피해교원의 지원 범위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 1학교, 1학생, 1스포츠 교육인' 1・1・1스포츠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1.1.1 스포츠 프로젝트’는 1학교, 1학생, 1스포츠를 말하는 것으로, 모든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1종목 이상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규교육과정 체육수업에 스포츠 전문가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올해는 초등학교 200교를 대상으로 교당 100차시 내외의 체육수업에 농구, 축구, 소프트볼, 베이스볼 등 14개 종목의 스포츠 전문가 협력 수업을 지원하는데, 내년에는 대상교의 범위를 중학교까지 확대하고, 종목도 14개 종목에서 18개 종목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체육수업뿐만 아니라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는 물론 엘리트 선수 선발의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 기대한다.
이외에도 정규수업 전 학교 특성에 맞는 스포츠 활동인 ‘아침 비타민 굿모닝 체육’ 사업을 현재 151교에서 내년 초.중학교 전체로 확대 추진하고, 일상을 통한 걷기를 생활화하기 위해 ‘사제동행걷기’를 전체 학교에서 실시할 것이며, ‘맨발 걷기’ 사업도 내년도 3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학교 체육 활성화 지원을 위해 지역 대학, 프로구단, 시 체육회 등과 끊임없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특히 인천유나이티드와 함께하는 축구 스포츠클럽대회인 미들스타리그와 하이스타리그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인천대학교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교육감배 풋살대회도 시작한다. 이 역시 현장의 뜨거운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 저마다의 꿈을 지속적으로 응원할 계획이다.
- 교육감님을 이처럼 열성적으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아이들이 기적이다. 제가 일하게 하는 원동력은 우리 아이들의 행복이고 웃음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가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때부터 대중예술고, 글로벌셰프고, 바이오과학고, 소방고를 만들었다. 그랬더니 대중예술, 조리, 바이오, 소방 등 자신이 속한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이 모여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또 인천어린이청소년영화제를 만들었더니,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여서 즐겁게 영화를 만들고, 결국 부산어린이청소년영화제 대상을 포함해 3개의 상을 모두 인천 학생들이 휩쓸었다.
이제 그 아이들이 세계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도 나간다고 한다. 또 읽걷쓰를 하자고 해서 시작했더니, 1년 만에 1만 1천여 명의 저자가 탄생하고, 1천 3백여 종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정말 놀라운 기적이다.
백령도 판소리 공연 때, 한 주민께서 “우리 아이들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는 의미있는 말씀을 해주셨다. 제 역할은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끊임없이 불을 지피는 것이다.
평소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세상의 의미 있는 일들은 우직하다 못해 미련한 사람들이 해낸다고 한다. 앞으로도 과거에 머물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변모하며, 성장하는 인천교육을 만들어, 학생성공시대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도록 애쓰겠다.
- 인천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당부하거나 부탁이 있다면.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리처르 브롬필드는 “10대는 부모와 주변인을 상대로 줄타기”한다고 하며, ‘감싸주되 갓난아이 취급하지 마라, 감탄하되 쑥스럽게 하지 마라, 인도만 해주고 통제하지 마라, 풀어주되 버리지 마라’고 했다.
먼저 학부모님들께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학생들은 저마다 모두 자신만의 잠재역량을 갖고 있다. UCLA 보고서에 의하면 지금의 대학생은 7.5번 직업을 바꾸고 살며, 그 중 한 번은 반드시 창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어떤 경험을 해봤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믿어주시길 바란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도전을 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타인을 이기려 경쟁하는데 삶을 보내지 말고, 타인의 성공에 얼마나 자신이 기여하고 있는지, 나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때로는 타인과 달라질 용기가 있는지 등 평균에 가까워지려는 삶이 아닌 여러분이 주도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늘 돌아보길 바란다.
또 남들이 말하는 세상에 여러분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다양한 만남, 다양한 경험, 다양한 분야의 지혜를 통해 여러분만의 생각을 만들고, 그것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 함께하며 공존하고 협력하는 세계시민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