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체감형 지원으로 성공 취업 응원
[이코노미세계] 취업 시장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경력과 실무능력을 요구하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자격증 응시료와 교육비는 물론이고 면접을 위한 정장 대여, 교통비, 증명사진 촬영 비용까지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지 않다.
실제로 구직 청년들은 "취업은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돈이 든다"고 말한다. 이처럼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은 청년들에게 또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성남시가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니라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청년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성남시는 19세부터 39세까지의 취업 및 이직 준비 청년 750명을 대상으로 '청년 면접 준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3200만원 규모다. 사업은 이력서 사진 무료 촬영과 면접 준비 노트 제공이라는 두 가지 핵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청년들이 실제 면접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 사진은 지원자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프로필 사진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전문 사진관을 이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촬영 비용은 수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 이상까지 들기도 한다.
성남시는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 사진관과 협약을 맺고 무료 촬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 대상자는 성남시와 계약을 체결한 수정구, 중원구, 분당구 등 3개 권역의 사진관 가운데 원하는 곳을 선택해 신청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촬영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계약 사진관은 수정구 태평동 '리우네계절 사진관', 중원구 성남동 '모란 사진관', 분당구 야탑동 '야탑마을 사진관' 등이다. 사진관별로 250명씩 총 750명을 선착순 지원하며, 쿠폰을 받은 청년은 예약 후 신분증과 문자 쿠폰만 제시하면 무료로 이력서용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쿠폰은 발급일로부터 2개월간 사용할 수 있어 일정에 맞춰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비용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남시는 면접을 처음 경험하는 청년들이 실제 면접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160쪽 분량의 면접 준비 노트를 함께 제공한다.
B6 크기로 제작된 노트에는 면접 성공 전략부터 돌발 질문 대응법, 긴장 완화 방법, 자기 점검표, 경험과 역량 정리법 등 실제 면접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특히 면접을 마친 뒤 자신의 답변과 태도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수록해 다음 면접을 준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면접 경험을 축적하는 워크북 형태라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최근 청년 정책은 현금 지원 중심에서 실질적인 취업 역량 강화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면접 정장 대여, 자격증 응시료 지원, 취업 상담, AI 모의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남시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청년들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지원 정책을 설계했다. 특히 증명사진 촬영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청년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인 만큼 체감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면접 노트 역시 실제 면접 준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회성 지원을 넘어 취업 역량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청년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예산을 투입했느냐보다 청년들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지에 달려 있다. 최근 지방정부들은 청년수당과 같은 직접 지원뿐 아니라 취업 컨설팅, 창업 교육, 주거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은 여전히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남시의 이번 사업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효성을 높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증명사진 촬영과 면접 준비는 대부분의 청년이 공통적으로 겪는 과정인 만큼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신청은 성남청년정보플랫폼 '성남청년다해'를 통해 가능하다. 신청자는 고용24 구직등록 확인증과 면접 예정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 등 취업 준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한편 청년 고용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취업 준비 과정의 작은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은 청년들에게 단순한 복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취업은 결국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과제다. 지방정부가 청년들의 현실을 세심하게 살피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때 청년들은 보다 자신 있게 노동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
성남시의 이번 '청년 면접 준비 지원사업'은 거창한 예산보다 청년들의 실제 어려움을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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