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상상캠퍼스가 기존 체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창작·실험형 문화예술 교육’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도심 속 숲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디지털 기반 기술 인프라를 결합해, 자연과 기술,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프로그램 확대가 아니라, 문화예술 교육의 방향 자체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기존의 일회성 체험에서 벗어나, 참여자가 직접 창작 과정에 개입하고 예술적 실험을 수행하는 ‘경험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상상캠퍼스는 6월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가며,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지닌 시민은 물론 예술가·기획자·활동가까지 참여 대상을 확장했다. 이는 문화예술 교육을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열린 창작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교육 혁신의 중심에는 ‘숲숲학교’가 있다. 경기상상캠퍼스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숲숲학교는 자연 환경을 교육 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숲숲학교는 6월부터 11월까지 총 17개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된다. ‘숲’과 ‘예술’을 주제로, 감각과 신체, 창작을 연결하는 다양한 실험적 교육이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몸의 움직임과 의복 제작을 결합한 ‘움직임과 옷 짓기’ ▲자연의 흐름 속에서 신체 회복을 돕는 ‘계절 몸 치유학교’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감각 확장 프로그램 ‘소리의 숲’ ▲AI 이미지와 글쓰기를 결합한 ‘숲의 감정도감’ 등이 운영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공통적으로 ‘감각의 회복’과 ‘창작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자연 경험을 디지털 창작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존 문화교육과 차별화된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자연물을 활용한 창의 예술 수업,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놀이형 교육, 그림책과 공예를 결합한 감각 교육 등은 자연 속에서 예술적 사고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숲 중심 교육이 감각과 자연을 담당한다면, 기술 기반 교육은 ‘상상실험실’과 ‘디자인스튜디오’가 맡는다. 이 공간에서는 전통 공예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교육이 확대된다. 특히 레이저 커터, 3D 프린터 등 첨단 제작 장비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제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상실험실에서는 ▲달항아리 제작 ▲유리 퓨징 기법을 활용한 공예 교육 등 전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디자인스튜디오에서는 ▲채소 색소를 활용한 섬유 디자인 ▲실크스크린과 히팅프레스 기술 ▲한지 기반 전통 디자인 ▲3D 모델링 입문 교육 등이 진행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기술의 민주화’다. 전문가 영역으로 여겨지던 디지털 제작 기술을 일반 시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는 문화예술 교육이 단순 감상에서 ‘제작’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지난해 총 270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4,243명의 참여자를 기록했다. 이는 도민 참여형 문화예술 교육이 일정 수준의 수요를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같은 협력 구조는 단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지속가능한 문화교육 플랫폼’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변화의 본질은 공간 활용 방식의 전환에 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단순한 문화시설이 아니라, 자연·기술·사람이 상호작용하는 교육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도심 숲 ▲디지털 제작 인프라 ▲전문 예술가 네트워크라는 세 가지 자산을 결합한 구조는 다른 지역 문화시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경기상상캠퍼스의 이번 시도는 문화예술 교육이 ‘보는 것’에서 ‘만드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숲에서 감각을 깨우고, 기술로 이를 구현하며, 예술로 확장하는 구조. 이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실험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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