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설날은 한 해의 문턱에서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다. 올해 설 연휴 역시 짧지만, 그만큼 ‘가까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교통 체증을 피하면서도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수요가 늘면서 수도권 인근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다양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설 연휴 여행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겨울의 끝자락, 활기찬 새해의 기운을 담을 수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안산 대부도 끝자락에 위치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단순한 승마장을 넘어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대형 원형 돔 구조의 실내 마장이다. 마치 로마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건축물은 그 자체로 관광 명소 역할을 한다.
특수 유리로 제작된 천장은 자외선을 차단하면서도 자연광을 그대로 들여와 실내에서도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이러한 독창적인 구조는 특허까지 등록돼 있으며, 각종 화보와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야외에는 잔디 마장이 마련돼 있어 자유롭게 풀을 뜯는 말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마장 끝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나가면 대부도의 바다와 맞닿는다. 승마 체험과 해안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숙박 시설도 갖추고 있다. 캠핑장과 게스트하우스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며, 최대 20명까지 수용 가능한 단독형 숙소도 마련돼 있어 연휴 기간 단체 가족 여행지로 적합하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여행객이라면 광주 곤지암리조트를 빼놓을 수 없다. 해발 579m 노고봉에서 내려오는 슬로프는 수도권 스키장 가운데서도 수준 높은 코스로 평가된다.
총 9개의 슬로프는 대부분 중상급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초보자를 위한 별도 코스도 마련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가장 긴 코스는 1km가 넘는 길이로 짜릿한 활강을 경험할 수 있다.
곤지암리조트의 매력은 단순히 스키에 그치지 않는다. 눈썰매장과 다양한 휴식 공간, 카페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충분히 겨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야간 조명 아래 펼쳐지는 설원은 낮과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여행의 마지막은 지역 명물인 소머리국밥으로 채우는 것도 추천된다. 차가워진 몸을 녹이며 설 연휴 여행의 여운을 이어가기 좋다.
화성 궁평캠프는 단순한 체험형 승마장을 넘어 ‘교감’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말의 정보를 세세하게 기록해 방문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각 말 앞에는 이름과 나이뿐 아니라 성격, 좋아하는 것까지 적힌 메모가 붙어 있다. ‘사람을 좋아한다’, ‘소심한 성격이다’와 같은 설명은 아이들이 동물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승마 체험뿐 아니라 약 1km 길이의 산책로도 이곳의 강점이다. 작은 체형의 포니와 함께 걷거나 직접 타고 이동할 수 있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은 마치 유럽의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실내에는 김신아 작가의 벽화 작품이 전시돼 있어 예술적 감성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동물 교감과 문화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에서 차량으로 약 50분 거리에 위치한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접근성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갖춘 곳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입지 덕분에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다.
국제 규격의 실내 마장과 야외 마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공인 교관이 상주해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며, 초보자를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숙박 시설 역시 눈길을 끈다. 풀빌라와 캠핑장이 함께 조성돼 있으며, 일부 캠핑 공간에는 노천탕까지 갖춰져 있다. 겨울 산속에서 즐기는 온천형 캠핑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승마 체험 이후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커플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대형 쇼핑몰과 결합된 복합시설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적합하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가 펼쳐진다. 중심 공간인 ‘아이스레이크’에서는 썰매와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으며, 공연이 열리는 무대도 함께 마련돼 있다.
핀란드 산타마을을 모티브로 한 공간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미니 눈썰매장, 회전목마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경험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이라는 점에서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 계획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경기도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승마, 스키, 실내 테마파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짧은 일정에도 충분한 만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올해 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 안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겨울의 기억을 만들 수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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