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 관광의 미래를 가늠할 새로운 실험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관광 홍보 콘텐츠 공모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지방 관광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경기관광공사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경기도의 매력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진행한 ‘경기관광 국제 AI 영상 공모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AI디어로 경기도를 알리다(AI-deas to Promote Gyeonggi)’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해 12월부터 약 5주간 진행됐다. 단기간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총 1,680편의 작품이 접수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작품이 1,216편, 해외 작품이 464편으로, 해외 참여 비중 역시 적지 않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번 공모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제작 방식의 변화’다. 기존 관광 홍보 영상은 전문 제작 인력과 고비용 장비가 필수였지만, AI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 창작자도 고품질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진다.
실제 공모전에서는 영상미뿐 아니라 스토리텔링, 창의적 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대국민 투표를 거쳐 총 98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의 영예는 ‘지나간 시간이 오늘의 일상이 되는 곳, 경기도’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경기도의 관광 자원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서사로 재해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풍경 나열이 아닌 ‘시간의 흐름’을 테마로 한 구성은 AI 콘텐츠가 단순 시각효과를 넘어 스토리 기반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상 수상자 김민희 씨는 “AI라는 혁신적인 도구로 경기도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이야기로 구성하는 과정이 의미 있었다”며 “콘텐츠가 경기도 방문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기존 관광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 점도 주목된다. 각 분야별 최우수상은 ▲국내 관광 분야 ‘서른 한 개 트랙, 경기도 플레이리스트’ ▲해외 관광 분야 ‘경기도, 처음이야?’ ▲DMZ 분야 ‘경계없는 상상, 경기 DMZ에서 만나는 나만의 DMZ’ ▲MICE 분야 ‘경기, 판을 바꾸다’가 각각 선정됐다.
특히 DMZ와 MICE 분야를 별도로 구분한 것은 경기도 관광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단순 관광을 넘어 평화·비즈니스·국제행사까지 확장된 ‘융합형 관광 전략’이 AI 콘텐츠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상작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관광공사는 수상작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상시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AI 콘텐츠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디지털 기반 콘텐츠는 제작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SNS·영상 플랫폼과 결합할 경우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또한, 관광 홍보가 ‘단발성 캠페인’에서 ‘지속형 콘텐츠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공모전에 대해 “AI가 관광 마케팅의 한계를 허무는 강력한 도구임을 확인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정책 방향 전환을 시사한다. AI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콘텐츠 다양성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른 콘텐츠 생산과 현지 맞춤형 스토리텔링이 중요한데, AI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지방 관광의 미래를 보여주는 ‘시험대’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짧은 기간에도 대규모 참여를 이끌어냈고, 콘텐츠의 질적 수준 역시 기존 전문 제작물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참여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기관광공사 역시 향후 글로벌 AI 관광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경기도의 관광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AI가 관광을 바꾸고 있다. 이제 관광지는 ‘보는 곳’에서 ‘이야기되는 곳’으로, 그리고 그 이야기는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경기도가 던진 이번 실험은, 관광 산업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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