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호수로 변모한 시화호의 기적이 다시 한 번 시흥시 거북섬에서 펼쳐진다. 시는 해양생태과학관 개관을 계기로 거북섬을 해양레저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시흥시는 27일 시화MTV 내 거북섬에 새롭게 들어선 ‘시화호 해양생태과학관’ 개관을 기념해 ‘거북섬 뉴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민·관·정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해양생태복합도시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선포식은 임병택 시흥시장,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해양수산부 및 경기도 관계자, 김선태 거북섬발전위원회 위원장,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 유공자 표창, 선언문 낭독, 축사, 제막식 등으로 진행됐다.
임병택 시장은 선언문을 통해 “시화호가 생명의 호수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거북섬도 시민과 지역사회의 연대와 노력 속에 해양 생태와 레저, 관광이 어우러지는 수도권 서남부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거북섬 뉴비전 선언문에는 ▲해양레저 인프라의 조속한 완성 및 접근성 강화 ▲웨이브파크 개방형 운영체제 전환 ▲복합해양레저 공모사업 유치 ▲제2수도권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 지원 ▲국·도비 확보를 위한 정치권 노력 ▲‘거북섬 미래지속발전 TF’ 구성 등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담겼다.
특히 이날 출범한 ‘거북섬 미래지속발전 태스크포스(TF)’는 국토교통부, 시흥시, 한국수자원공사, 웨이브파크 등 민관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해양생태 보전과 관광 활성화, 지역 상생을 위한 전략 수립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흥시 정왕동 주민 김은진(39) 씨는 “예전에는 이 지역이 회색 이미지였다면, 요즘은 아이와 함께 과학관 전시도 보고 바다 체험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 명소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방문한 대학생 박민호(24) 씨는 “웨이브파크는 SNS에서만 보다가 직접 와보니 정말 규모도 크고 분위기도 좋았다”며 “교통만 조금 더 개선되면 젊은 층에게도 인기 많은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문을 연 해양생태과학관은 2018년 국비 확보 이후 7년간의 준비 끝에 완공된 시설로, 시화호의 생태변화를 중심으로 한 과학 전시와 해양환경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가족 단위 방문객 및 청소년 교육 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도 거북섬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양생태관광 정책을 연구해온 이수영 경기환경연구원 박사는 “거북섬은 오염과 복원의 역사 위에 조성된 실험적 도시모델”이라며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단순한 기반시설 확보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콘텐츠 중심의 운영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시장은 “시흥시는 시민 모두가 해양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거북섬을 중심으로 해양생태교육·관광·레저 산업을 지속 확대하며 서해안의 미래를 여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