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함께 만드는 기억, 문화로 연결
- 도민의 하루를 채우는 ‘문화의 시간’
[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문화의 일상화’를 선언하며 대규모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단순 관람을 넘어 체험과 참여 중심으로 재편된 이번 정책은 ‘문화는 선택이 아닌 권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낸다.
경기문화재단은 6월 25일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23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문화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주간은 경기도미술관,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등 도내 8개 문화시설이 참여해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의 날’, 마지막 주를 ‘문화주간’으로 지정해 도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문화주간의 핵심 키워드는 ‘기억’과 ‘융합’이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경기도박물관은 ‘합(合)’을 주제로 독립운동가 김가진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를 예술과 정치의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독립운동가 모형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체험존, AR 게임 기반 전시 해설 프로그램 등은 역사 교육을 ‘체험형 콘텐츠’로 전환한 사례다.
또한 VR, AI 기술을 활용한 ‘독도 디지털 체험관’은 청소년 대상 역사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번 문화주간에서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소개하며,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피드백+’ 프로그램은 기존의 일방향 감상 방식을 벗어나 ‘대화형 예술’로 확장된 점이 특징이다.
태블릿을 활용해 전시를 탐험하며 퀴즈를 푸는 ‘백남준 키우기’ 프로그램 역시 디지털 세대에 맞춘 새로운 관람 방식이다. 이는 문화 소비 방식이 ‘관람 ~ 참여 ~ 경험’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번 문화주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가족 중심 문화정책’이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기이한 미래 식탁’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 변화와 미래 먹거리 문제를 체험형 교육으로 풀어낸다.
또 촉각과 청각을 활용한 야구 체험 프로그램은 장애 감수성과 공감 교육을 동시에 구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음악 동화극 ‘늑대야 친구하자’는 클래식과 연극, 그림자극을 결합한 융합형 공연으로 어린이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실학박물관은 추사 김정희 전시를 통해 전통과 현대 예술의 연결을 시도한다. 남한산성 역사문화관에서는 막걸리 만들기 체험을 통해 전통 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곡선사박물관의 ‘느린 우체통’ 프로그램은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시간과 기억을 연결한다. 이처럼 이번 문화주간은 단순한 행사 나열이 아닌 ‘시간의 확장’을 테마로 구성됐다.
경기도미술관은 큐레이터 투어와 버스킹 공연을 통해 문화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와 직접 소통하는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문화 민주화’를 실현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야외 공간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은 문화시설을 ‘열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실험이다.
경기도의 문화주간 정책은 단순 이벤트가 아닌 ‘문화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무료 또는 저비용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문화 접근성을 높인 점이 핵심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과 지역 간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경기도 문화주간’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문화정책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과거와 미래, 전통과 기술, 관람과 참여를 연결한 이번 시도는 ‘문화의 일상화’라는 목표를 향한 실험이기도 하다.
문화가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도민의 권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경기도의 이번 실험이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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