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화성특례시가 미래 핵심 관광자원으로 추진 중인 ‘보타닉가든 화성’ 사업이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접근성 문제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핵심 시설인 ‘여울공원 전시온실’이 외부 방문객보다 오히려 지역 주민들의 접근이 더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교통 체계 전반에 대한 재설계 필요성이 강조된다.
화성특례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김종복 의원은 4월 30일 열린 제25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여울공원 전시온실의 접근성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김 의원은 “보타닉가든 화성은 단순한 공원 조성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브랜드를 좌우할 핵심 사업”이라며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기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42년까지 총사업비 약 540억 원을 투입해 ‘보타닉가든 화성 문화벨트’를 구축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여울공원 전시온실은 그 중심에 위치한 핵심 시설로,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복합 식물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생태문화 관광 거점이자 도시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구상대로 사업이 완공될 경우, 여울공원 전시온실은 경기도 최대 규모의 실내 식물 전시시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식물 전시뿐 아니라 문화·교육·체험 기능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문제는 ‘접근성’이다. 김 의원은 “관광자원은 규모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현재 여울공원 전시온실은 이 부분에서 명확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통 소요 시간을 보면 문제는 더욱 분명해진다. 수도권 외부에서의 접근은 비교적 양호하다. 수서에서 GTX를 이용하면 약 45분, 강남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약 1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주요 거점과의 연결성은 일정 수준 확보된 셈이다.
그러나 같은 화성시 내부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다. 남양 지역에서 버스를 이용할 경우 약 2시간 30분, 향남에서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병점에서도 약 45분이 걸리는 등 동일 시(市) 내 이동임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이동 수준의 시간이 요구된다. 이는 지역 주민의 체감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같은 구조는 대규모 관광 인프라 조성 사업에서 자주 지적되는 ‘외부 중심 설계’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외부 방문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지역 주민 이용 편의는 후순위로 밀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2029년 개통 예정인 동탄인덕원선과 연계해 동탄역 서측에 추가 출입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철도 접근성을 직접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또한 기존 교통망을 활용한 개선책도 함께 제시됐다. 공항버스 8837번 노선을 조정해 전시온실 인근 정류장을 경유하도록 하고, 서울역·판교·잠실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노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 조성까지 병행해 단체 관광객 수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안이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도시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고 분석한다. 대형 문화·관광 시설은 ‘접근성-체류시간-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핵심인데, 접근성이 떨어질 경우 초기 방문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특례시는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 속도가 빠른 만큼, 내부 교통망의 균형 잡힌 설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지역에만 인프라가 집중되거나, 이동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될 경우 시민 체감 만족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보타닉가든 화성 사업이 단순한 관광 인프라를 넘어 ‘도시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세계적인 식물원이나 생태문화 공간은 대부분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교통망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김 의원 역시 “여울공원 전시온실이 단순한 시설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대중교통망과의 유기적 연결이 필수”라며 “접근성 개선이 곧 사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성특례시가 세계적인 명품 생태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교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타닉가든 화성 사업은 아직 완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교통 인프라는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지금부터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접근성이 확보될 때 비로소 540억 원 규모의 투자가 ‘도시 경쟁력’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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