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용인특례시가 시민들의 대표 휴식 공간인 기흥호수공원에 스마트 LED 경관조명을 설치하며 야간 공원 환경 개선에 나섰다.
단순한 조명 설치를 넘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민 안전 확보는 물론 에너지 절감, 야간 경관 개선, 관광자원화까지 동시에 추진하는 ‘스마트 공원’ 조성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9일 기흥호수공원 산책로 구간에 추진한 ‘스마트 LED 경관조명 설치 사업’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기흥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야간 보행 안전을 높이고 보다 쾌적한 산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흥호수공원은 용인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표 관광·휴식 공간이다. 수변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과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선사하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야간 산책 문화가 확산되면서 공원 이용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구간의 경우 조도가 충분하지 않아 안전 문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조명이 설치된 구간은 기흥호수공원 산책로 내 제1보도교와 제2보도교 사이 공간이다.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야간에는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행 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으로 지적돼 왔다. 시는 이 구간에 스마트 LED 볼라드등을 설치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밝은 조명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설치된 스마트 LED 볼라드등은 마이크로웨이브 감지 센서를 내장하고 있다. 보행자가 조명으로부터 3m 이내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밝기가 100%까지 높아진다. 감지 범위 안에 사람이 머무는 동안에는 최고 밝기를 유지하며 안전한 보행을 지원한다. 반대로 사람이 지나가고 감지 범위를 벗어나면 조명이 자동으로 최소 밝기로 전환된다.
기존 공원 조명이 밤새 동일한 밝기로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기술적 진화다. 필요한 순간에만 최대 밝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에너지 절감 효과뿐 아니라 탄소 배출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공공시설의 스마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공원과 도로, 하천 산책로 등 야외 공공공간에서는 스마트 조명이 대표적인 친환경 정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흥호수공원에 도입된 시스템 역시 시민 안전과 친환경 정책을 동시에 실현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야간 이용객에게는 안전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고, 행정 측면에서는 운영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 용인시가 추진 중인 ‘기흥호수공원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시는 기흥호수공원을 용인을 대표하는 관광·휴식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기반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흥호수공원은 이미 시민들의 생활 속 휴식 공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시는 여기에 야간 경관 기능을 강화해 체류형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도시들은 공원과 수변 공간에 야간 경관조명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낮에는 자연환경을 즐기고 밤에는 조명과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이용 시간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기흥호수공원 역시 스마트 조명 설치를 계기로 낮과 밤 모두 매력을 갖춘 공간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 LED 조명은 자동 밝기 조절뿐 아니라 자동 색상 변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단순히 길을 밝히는 수준을 넘어 공원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관 요소 역할도 수행한다. 계절과 행사,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향후 야간 명소화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예산 절감 효과다. 전체 사업비는 7496만원 규모지만 시가 실제 부담한 비용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용인시는 지난해 조달청이 추진하는 ‘혁신제품 시범사용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스마트 LED 경관조명기구 50개를 지원받았다. 지원 규모는 약 3920만원 상당이다.
이에 따라 시는 제품 구매비를 절감하고 전기공사비 3576만원만 부담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사업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우수 제품을 공공기관이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예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사례는 공공기관과 혁신기업, 중앙정부가 협력해 지역 생활환경을 개선한 대표적 사례로도 평가된다. 최근 지방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용인시는 외부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 시민 체감형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도시 공원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녹지 공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문화·관광·휴식·건강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생활 패턴 변화와 함께 야간 공원 이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과 학생들은 낮보다 저녁 시간대에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안전한 조명 환경은 공원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기흥호수공원 역시 이러한 변화 흐름에 맞춰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며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밝은 공원을 만드는 것을 넘어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아름다운 야간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번 스마트 경관조명 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 사업을 넘어 미래형 공원 조성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안전, 환경, 기술, 관광을 결합한 이번 시도가 기흥호수공원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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