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남양주시가 공원 관리의 새로운 해법으로 ‘시민 참여형 환경정비’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행정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시민 스스로 공원 환경을 가꾸는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이른바 ‘마음비움 빗자루’ 사업이 그 출발점이다.
남양주시는 8일 관내 주요 공원 산책로에 ‘마음비움 빗자루’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산책 중 낙엽과 쓰레기를 직접 정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 사업은, 공원 이용 증가로 늘어난 관리 수요를 시민 참여로 보완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최근 도심 공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생활형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공원 이용률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이에 비례해 낙엽, 생활 쓰레기 등 환경 관리 부담 역시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에는 지자체가 인력을 투입해 청소와 정비를 담당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예산과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남양주시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참여’라는 새로운 변수를 도입했다.
‘마음비움 빗자루’는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는 작은 행동을 통해 전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청소 도구 설치를 넘어 ‘참여형 문화’ 확산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일상 속 실천’이다. 시는 공원 산책길 주요 지점 15곳에 빗자루를 비치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산책을 하다가 눈에 띄는 낙엽이나 쓰레기를 발견하면 빗자루를 이용해 정리하면 된다. 별도의 신청이나 절차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특히 ‘마음을 비우고 공원을 가꾼다’는 명칭에는 단순한 청소를 넘어 공동체적 가치가 담겨 있다. 개인의 작은 행동이 공공의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시민들에게 환경 문제를 ‘행정의 책임’이 아닌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환경 정비 효과를 넘어 시민 의식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관리 효율성 측면이다. 시민 참여가 확대될수록 공원 관리 인력의 부담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이는 예산 절감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환경 인식 개선이다. 직접 청소에 참여한 시민일수록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행동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셋째, 공동체 회복이다. 공원을 함께 가꾸는 경험은 지역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 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이처럼 ‘마음비움 빗자루’는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공공 공간 관리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시는 향후 빗자루 설치 구간 확대와 함께 참여 캠페인도 병행할 계획이다. 단순히 도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책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남양주시의 이번 시도는 ‘행정 주도 ~ 시민 참여’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환경 정책뿐 아니라 도시 관리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시민 참여가 일시적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생활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꾸준한 홍보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마음비움 빗자루’ 사업은 공공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시를 깨끗하게 만드는 힘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결국 시민 한 사람의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남양주시가 실험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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