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관광 창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한 관광 인력 양성을 넘어 ‘창업형 관광 인재’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5 경기 청년기회 여행감독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지역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번 사업은 지역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창의적인 기획력을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경기도는 그동안 관광 정책이 ‘시설 중심’ 또는 ‘이벤트 중심’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은 콘텐츠 기획부터 상품화, 창업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
특히 도는 청년층이 가진 디지털 감각과 콘텐츠 제작 역량을 관광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관광을 단순 소비가 아닌 ‘창업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만 19세부터 39세까지 도내 청년을 대상으로 총 50개 팀이 선발됐다. 일반과정 40팀, 심화과정 10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약 4개월 동안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는 관광 콘텐츠 기획, 상품화 전략, 사업화 모델 구축, 전문가 멘토링 등 실무 중심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심화과정은 창업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돼, 단순 교육을 넘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광 분야에서 흔히 지적되던 ‘교육-현장 괴리’를 줄이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콘텐츠 영역의 확장이다. 경기도는 세계문화유산인 왕릉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 과제를 포함시켰다. 이는 단순한 관광 상품 개발을 넘어 역사 자원의 스토리텔링화, 디지털 콘텐츠 기반 관광, 글로벌 관광객 유치 전략까지 염두에 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MZ세대 관광 트렌드가 ‘체험형·스토리형 콘텐츠’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접근은 관광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도 강화됐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세계 3대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 관계자가 참여해 관광상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 강연에서는 글로벌 관광시장 트렌드, 온라인 플랫폼 중심 유통 구조,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 등 실질적인 창업 정보를 제공했다. 이는 청년들이 단순히 지역 관광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교육뿐 아니라 참가자 간 네트워킹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전년도 우수팀 사례 발표, Q&A 세션, 참가자 간 교류 프로그램 등이 함께 진행됐다. 이는 관광산업이 개인 역량보다 협업과 네트워크가 중요한 분야라는 점을 반영한 설계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강조되는 ‘팀 기반 성장 모델’을 관광 분야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청년 지원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지역 관광 활성화와 연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실질적인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관광산업은 지역 소상공인, 숙박업, 문화산업 등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파급 효과가 큰 분야다. 따라서 청년 관광 창업이 활성화될 경우 지역 경제 순환 구조 강화, 일자리 창출, 관광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 관광 정책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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