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 동부 외곽으로 인식되던 양평과 여주가 ‘성장 축’으로 변모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두 지역을 방문하며 “규제로 인해 수십 년 동안 개발에서 소외되었던 곳이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공직을 내려놓고 잠시 머물며 삶의 쉼표를 찍었던 양평, 그리고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생후 3주 강아지 ‘동주’와 인연을 맺었던 여주. 그 개인적 서사는 두 지역의 변화에 대한 정치적 의지와 맞닿아 있다.
경기도는 양평 최초의 산업단지 조성과 여주 산업단지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본격화하며 경기 동부 균형발전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양평과 여주는 오랫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로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었다. 자연환경 보전을 이유로 대규모 산업·주거 개발이 어려웠고, 이는 곧 경제적 정체로 이어졌다. 지역 청년층은 일자리 부족으로 타 지역으로 이탈했고, 생산 기반은 취약한 상태가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는 “더 이상 동부 지역의 정체를 방치할 수 없다”며 규제 해소와 맞춤형 개발 전략을 결합한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다. 양평과 여주를 ‘비성장 벨트’에서 ‘전략적 성장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5일 자신의 SNS에서 “양평과 여주는 개인적으로도 애틋한 곳”이라며 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정책 메시지를 넘어, 지역과 시민에 대한 감정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약 11년 전 공직에서 물러난 뒤 양평에 머문 경험을 공개했다. “수려한 자연과 좋은 사람들 속에서 의미 있는 쉼표를 찍었다”고 회상한 그의 글은, 양평 개발 의지의 배경에 정서적 연결고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양평은 인근 수도권 대비 상대적 소외가 두드러졌다. 인구는 13만 안팎에서 정체되어 있고, 청년층 유출도 심각했다. 지역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자족 기능도 약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평 최초의 산업단지’ 조성 발표는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여주와의 인연은 더욱 특별하다. 김 지사는 2년 전 여주의 반려동물 보호시설 ‘반려마루’를 방문했다. 그곳에는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600여 마리의 동물이 보호되고 있었다. 그중 생후 3주였던 이름 없는 강아지에게 그는 직접 ‘동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후 동주를 다시 만난 김 지사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이 반가웠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일화는 지자체장으로서의 정책 행보를 넘어, 지역 사회의 생명 중심 가치와 공공 동물복지 정책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여주는 양평보다 더 넓은 개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규제로 인해 마찬가지로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도시였다. 이번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경기도가 동부권에 배치하는 전략적 거점 개발의 핵심이다.
김 지사는 이번 방문에서 ‘달달버스’를 타고 주민들과 지역 현안을 직접 논의했다. 이는 현장 중심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경기도의 정책 기조와 맞물린다.
이울러 김동연 지사는 방문 메시지를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양평과 여주, 경기 동부의 변화는 이곳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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