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 보호·안전 강화·주민 소통 확대 주목
공공기관 혁신에 국민 참여 모델 제시
[이코노미세계] 경기지역 대표 해양·항만 공기업인 경기평택항만공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공공혁신을 위한 국민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단순한 제안 공모를 넘어 공공기관 운영 전반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찾겠다는 취지다.
오는 7월 3일까지 진행되는 ‘2026 ESG·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은 환경 문제부터 지역사회 상생, AI 기반 행정혁신에 이르기까지 공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를 국민의 시선으로 해결하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SG가 이제 기업의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 역시 국민과 함께 미래 비전을 설계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행보다.
최근 국내외 경영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 지역사회와의 상생,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등 ESG 요소는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ESG를 공공기관 혁신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단순한 경영 성과를 넘어 얼마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국민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가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국민의 창의적 제안을 직접 수렴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공공기관이 내부의 관점에만 머물지 않고 외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평택항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국제무역 항만 가운데 하나다. 항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 물류 효율화, 안전관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ESG 경영은 이러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모전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다양한 사회 현안을 공모 주제로 포함했다는 점이다.
환경(E) 분야에서는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 RE100, 에너지 절감, 친환경 정책, 자원순환, 해양오염 저감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최근 항만산업이 탄소배출 저감과 친환경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가 다수 제안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S) 분야는 지역사회 상생, 민간협력 확대, 저출생 문제 해결, 지역소멸 대응, 안전 강화, 산업재해 예방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방소멸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공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배구조(G) 분야는 데이터 기반 행정, 투명경영, 윤리경영, 규제개선, 적극행정, 주민참여 확대 등으로 구성됐다. 공공기관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혁신 분야 역시 눈길을 끈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혁신, 국민 체감형 공공서비스, 데이터 기반 행정혁신 등이 공모 대상이다. 최근 생성형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행정 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만큼 실무 적용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모전은 특정 전문가 집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경기평택항만공사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학생, 직장인, 연구자, 일반 시민 모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으며 1인당 1건의 제안을 제출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공공기관들은 국민 참여형 혁신 모델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장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항만과 물류 산업은 일반 국민과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경제와 일자리, 물가, 수출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국민이 체감하는 불편과 개선 요구를 적극 반영할 경우 공공서비스 품질 향상은 물론 행정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모전 역시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국민 참여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수상 규모는 총 4건이다. 최우수상 1건에는 50만 원, 우수상 1건에는 30만 원, 장려상 2건에는 각각 2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명의 상장도 함께 제공된다.
주목할 부분은 상금 지급 방식이다. 공사는 상금을 전액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단순한 포상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거두겠다는 취지다.
최근 지역화폐와 지역사랑상품권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 내 자금 순환을 위한 주요 정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모전 시상금까지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사례는 ESG의 사회적 가치 실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수상자 전원에게 제공되는 특별 부상도 눈길을 끈다. 공사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의 ‘체험 올패스 2인 이용권’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해양안전 문화 확산과 체험관 활성화라는 부가적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 전문가들은 ESG 경영의 성공 여부가 결국 시민 참여 수준에 달려 있다고 평가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면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반대로 국민이 직접 정책 설계 과정에 참여할 경우 정책 수용성과 실행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집단지성’이다.
특히 AI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은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경영 혁신에 반영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사는 접수된 아이디어를 전문가 심사를 통해 평가한 뒤 7월 4주 차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향후 공사 정책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제 활용 여부도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금규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공공기관으로서 ESG 경영을 공사 사업 전반에 적극 도입하고 정부와 경기도의 혁신 방향에 발맞춰 변화를 선도하는 경기도 대표 공기업이 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아이디어 모집을 넘어 ESG 시대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시 묻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국민의 상상력이 정책이 되고, 제안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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