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 시장, 경기도교육청 찾아 교육 현안 해결 협력 요청
[이코노미세계]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면 주택과 도로뿐 아니라 학교와 교육행정 체계도 함께 확충돼야 한다. 그러나 도시의 외형적 성장 속도를 교육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면 그 부담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원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우려, 부족한 교육·문화 공간 등은 신도시와 개발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조용호 오산시장이 이러한 지역 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을 찾았다. 신규 개발지역의 학교 설립부터 독립적인 교육지원청 신설, 기존 교육·문화시설의 효율적 활용까지 오산 교육의 중장기 과제를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조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오산지역의 주요 교육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전예슬 경기도의원과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조 시장이 이날 도교육청에 제시한 현안은 △세교2-1 초·중 통합운영학교 신설 △부산동·원동 중학교 설립 △오산교육지원청 신설 △물향기문화체육센터 활용 방안 등이다.
각각 별개의 사업처럼 보이지만 공통된 목표는 분명하다. 도시 성장과 인구 이동에 맞춰 학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행정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오산의 교육 문제는 도시 성장 과정과 맞물려 있다. 새로운 주거지역이 조성되고 생활권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학생 수도 늘어난다. 하지만 학교 설립은 부지 확보와 학생 배치계획 수립, 교육당국의 심사와 재정 확보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주택 입주와 학교 개교 시점이 어긋나면 학생과 학부모가 상당 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학교가 생활권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학생들은 매일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등·하교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교통안전 문제와 학부모의 통학 부담도 커진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생활권 안에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 시장은 “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데 그 속도를 아이들의 교육 여건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불편은 고스란히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몫이 된다”고 밝혔다. 또 “먼 거리를 통학하는 아이들과 학교 시설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을 뵐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며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번 도교육청 방문은 개별 학교 하나를 세워 달라는 건의에 그치지 않는다. 오산의 도시 규모와 생활권 변화에 맞춰 학교 배치와 교육행정 체계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 현안은 세교2-1 지역의 초·중 통합운영학교 신설이다. 초·중 통합운영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교육시설과 일부 운영체계를 함께 활용하는 형태다. 학교급별 교육과정은 유지하면서도 체육시설과 급식시설, 특별교실 등 학교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 수와 지역 여건에 대응하는 학교 모델로 거론된다.
세교지역처럼 새로운 생활권이 형성되는 곳에서는 입주 시기와 학생 수 변화를 고려한 학교 설립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 수요가 발생한 뒤 학교 설립을 추진하면 개교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도시개발 과정에서 교육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세교2-1 초·중 통합운영학교가 추진되려면 앞으로 예상 학생 수와 학교 위치, 통학구역, 시설 규모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학교 신설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데 따른 안전성과 교육과정 운영 문제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학교 설립은 단순한 건축사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생활권, 지역공동체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부산동과 원동 지역의 중학교 설립도 이번 면담에서 핵심 현안으로 다뤄졌다. 중학교가 생활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학생의 통학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 이용이나 학부모 차량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등·하교 시간대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학생은 초등학생보다 활동 범위가 넓지만 학교와 집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어지면 학업과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통학에 많은 시간을 쓰면 방과 후 학습이나 문화·체육 활동, 휴식에 활용할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부산동과 원동의 학교 설립 문제는 교육시설의 양적 확대를 넘어 생활권 중심의 학교 배치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느 지역에 거주하든 학생들이 합리적인 거리 안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균형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학교 신설은 지역의 요구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현재 학생 수뿐 아니라 향후 인구 추계와 공동주택 입주계획, 인근 학교의 수용 여건, 통학구역 조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따라서 오산시와 경기도교육청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 설립 필요성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 배치계획과 도시개발계획이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양 기관의 지속적인 협의도 요구된다.
조 시장은 오산교육지원청 신설 문제도 안 교육감에게 건의했다. 학교 신설이 교육시설 확충의 문제라면 교육지원청 신설은 지역의 교육행정 기반을 강화하는 과제다.
교육지원청은 학교 교육과정과 학생 지원, 학교시설 관리, 교육복지 등 지역 교육행정의 현장을 담당한다. 지역의 교육 수요가 복잡해질수록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행정체계의 중요성도 커진다.
독립된 교육지원청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오산지역의 교육 현안을 지역 실정에 맞게 다루고, 학교와 학부모의 요구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학교 신설과 통학구역 조정, 교육환경 개선 등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분야다. 지역을 전담하는 교육행정 조직이 강화되면 교육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이 한층 체계화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 신설은 조직과 인력, 관할구역, 재정 문제 등이 함께 검토돼야 하는 사안이다. 관련 기관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보다는 오산의 교육 수요와 행정 여건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신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가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번 면담에서는 물향기문화체육센터의 활용 방안도 논의됐다. 학교를 새로 건립하는 것과 함께 기존 시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도 지역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역 내 문화·체육시설은 활용 방향에 따라 학생과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교육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방과 후 프로그램과 체육활동, 문화예술 교육, 주민 평생교육 등 학교 안에서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향기문화체육센터 활용 문제는 시설의 소유·관리 주체와 운영 목적, 이용 대상, 프로그램 구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특정 기관이나 단체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활용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특히 학교시설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학생들의 이동 안전과 프로그램 운영 시간, 시설관리 책임, 비용 분담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시설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만드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이 제시한 네 가지 현안은 오산의 교육환경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두루 포함하고 있다. 학교 신설은 학생들의 통학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문제이고, 교육지원청 신설은 지역 교육행정의 대응력을 높이는 과제다. 물향기문화체육센터 활용은 기존 공공시설을 학생과 시민의 교육·문화 활동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이들 현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오산시의 건의와 경기도교육청의 검토가 일회성 면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업별 추진 절차와 쟁점을 정리하고, 기관별 역할과 협의 일정을 구체화해야 한다.
학교 신설 대상 지역의 학생 수요와 통학 여건을 조사하고, 학부모와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할 필요도 있다. 교육지원청 신설과 시설 활용 문제 역시 필요성을 주장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객관적인 근거와 실행 가능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 인프라는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지만 한 번 시기를 놓치면 학생과 학부모가 오랫동안 불편을 겪게 된다. 도시계획과 교육계획을 처음부터 연계해야 하는 이유다.
오산시 역시 학교 설립의 최종 결정 권한이 교육당국에 있다는 이유로 역할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통학로 안전과 대중교통, 학교 주변 기반시설, 문화·체육 프로그램 지원 등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할 수 있는 영역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오산지역의 인구와 학생 수 변화, 학교별 교육 여건을 면밀히 살펴 지역 간 교육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 기관이 공동협의체나 실무협의를 통해 현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조 시장은 “아이들이 가까운 학교에서 마음껏 배우고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도시, 교육이 곧 도시의 경쟁력이 되는 오산을 위해 꼼꼼히 챙겨가겠다”며 “바쁜 일정에도 오산의 교육을 함께 고민해 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과 전예슬 경기도의원,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좋은 교육환경은 학생과 학부모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학교가 가까이 있고 안전한 통학환경이 갖춰진 도시는 시민의 정주 만족도를 높인다. 교육·문화·체육시설이 충분한 지역은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고,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오산의 교육 현안은 이제 건의에서 실행으로 넘어가야 한다. 세교2-1 초·중 통합운영학교와 부산동·원동 중학교 설립, 오산교육지원청 신설, 물향기문화체육센터 활용 방안이 각각 어떤 절차와 일정으로 추진될지 시민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
도시가 커지는 속도만큼 교육환경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학생들이 먼 통학길 대신 가까운 학교로 향하고, 학부모들이 교육 문제로 지역을 떠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조 시장의 경기도교육청 방문이 그러한 오산을 만드는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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