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여주시가 20여 년간 이어져 온 신청사 이전 논의를 마침내 실행 단계로 끌어올렸다. 분산된 행정 기능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도시 성장의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신청사 건립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첫 삽을 뜬 것이다.
여주시는 3월 26일 가업동 신청사 건립 부지에서 ‘신청사 건립 공사 기공식’을 열고, 장기간 추진돼 온 사업의 공식 착공을 알렸다. 이번 기공식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십 년간 반복된 논쟁과 유보를 넘어, 시민 참여형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입지를 확정하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여주시 신청사 건립 사업은 입지 선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며 오랜 기간 표류해 왔다. 그러나 시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참여 기반의 숙의 토론 과정을 도입해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단순 여론조사나 행정 결정이 아닌, 시민들이 충분한 정보와 토론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공론화 모델’을 적용한 것이다.
이 과정은 약 3년 9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그 결과 가업동 이전이 최종 확정됐다. 이후 설계, 인허가 등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번 기공식으로 이어졌다.
이는 지방 행정에서 점차 강조되고 있는 ‘참여 민주주의’의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히 청사를 짓는 사업을 넘어, 정책 결정 과정 자체의 변화를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롭게 들어설 신청사는 총 4만7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된다. 핵심은 ‘분산 행정의 통합’이다. 현재 여주시 행정 기능은 여러 건물에 나뉘어 있어 민원 처리 과정에서 시민들이 여러 곳을 오가야 하는 불편이 지속돼 왔다.
신청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 기능을 집약한 ‘복합 행정 공간’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민원 처리 속도와 행정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차 공간이 대폭 확대되는 점도 주목된다. 기존 청사의 고질적 문제였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약 600면 규모의 주차장을 확보,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단순한 행정 시설을 넘어 ‘시민 편의 중심’으로 공간을 재구성했다는 평가다.
이번 신청사 건립은 단일 건축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신청사를 중심으로 약 48만5000㎡ 규모의 ‘여주역세권 제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주시 도시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 도심과 신흥 개발지 간의 축이 재조정되면서, 가업동 일대가 새로운 행정·상업·주거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도시계획 측면에서 보면,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시설이 아니라 ‘도시 성장의 앵커(anchor)’ 역할을 하게 된다.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교통, 상업, 주거 기능이 결합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충우 여주시장을 비롯해 김선교 국회의원, 박두형 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시민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전직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 등 지역 정치·행정 인사들도 대거 자리해 사업의 상징성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행사는 시민 축하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사업 경과 보고, 홍보 영상 상영, 시민합창단 공연 등으로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는 신청사 건립이 단순 행정 프로젝트를 넘어 ‘시민 공동의 성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충우 시장은 기념사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정에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완공 이후 신청사는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체감할 수 있는 ‘열린 행정 공간’으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여주시 신청사 건립은 표면적으로는 행정시설 이전 사업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도시 구조 개편, 행정 혁신, 시민 참여 확대라는 복합적인 변화가 맞물려 있다.
특히 공론화 과정을 통해 입지를 결정한 점, 도시개발 사업과 연계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은 다른 지자체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20여 년간 미뤄졌던 숙원이 현실로 이어진 지금, 여주시가 그려가는 ‘새로운 중심축’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기대해 본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