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남북 간 대치의 상징이던 확성기 방송이 멈춘 지 3일째 되는 날, “평화는 구호가 아닌 실천”이라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가 먼저 내민 손에 북한도 바로 호응하며 대남 확성기 소음을 멈췄다”며 최근의 남북 간 변화에 주목했다.
김 지사는 “역대 민주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전력을 다해왔으며, 그 뿌리가 바로 6·15 남북공동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15선언 25주년을 맞는 올해, 이재명 정부가 지난 민주정부의 성과와 정신을 이어받아 남북관계를 치유해 나가리라 믿는다”며 현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가장 넓은 접경지역을 품고 있는 경기도부터 평화를 일상으로 바꾸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지역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실천을 다짐했다.
남북 간 확성기 방송은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되었지만, 지난 6월 초 북한이 대남 전단 살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재개해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확성기 방송 재개를 선언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으나, 양측이 며칠 사이 방송을 다시 중단하면서 일시적이나마 국지적 긴장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김 지사의 메시지는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중앙정부의 대응과는 별개로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강조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평화를 일상으로’라는 표현은 일시적인 정치적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실천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접경지역 주민들도 긴장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주 문산읍에 거주하는 주민 박영순(63) 씨는 “며칠 전까지 밤낮없이 들리던 확성기 소리가 사라지니 마음도 한결 놓인다”며 “이런 변화가 그냥 스쳐 가는 바람이 아니라 진짜 평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접경지역의 특수성과 남북 간 변화에 대한 민감성을 감안할 때, 지방정부 차원의 지속적 관심과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도 차원에서 관련 정책과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이번 메시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평화와 안정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도청 측은 “정치적 해석보다 평화에 대한 실질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봐달라”고 선을 그었다.
남북관계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지만, 김 지사의 발언처럼 작은 실천이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특히 6·15 선언 25주년을 맞는 올해, 다시금 ‘평화’라는 단어의 무게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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