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다음 날 시민 체육대회로 발걸음, 특례시 외형 성장 넘어 공동체 내실 다지기
[이코노미세계]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산업단지와 도로, 철도 같은 기반시설뿐 아니라 시민들이 같은 공간에서 만나고 즐기며 ‘우리가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문화·체육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빠른 도시 성장과 함께 생활권이 넓어진 화성특례시에서도 시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문화·체육 행사의 역할이 주목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정조효공원에서 열린 병점구 권역별 콘서트 현장을 소개했다. 정 시장은 공연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음악을 즐긴 데 이어 이날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리는 종합경기타운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루는 음악으로, 다음 날은 체육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이다. 단순히 행사 참석이라는 의미를 넘어 시민들이 생활권 안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도시 공동체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 시장은 병점구 권역별 콘서트를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즐거우셨나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낮 동안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행사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밤이 되면서 기온이 내려가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게 정 시장의 설명이다.
무대에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가수들이 올랐다. ‘트로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윤정부터 여러 세대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그룹 코요태까지 출연해 공연을 펼쳤다. 특정 연령층만을 겨냥하기보다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무대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문화행사의 의미 가운데 하나는 시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일상 가까이에서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가족과 친구, 이웃이 한 공간에 모여 공연을 즐기는 과정은 단순한 문화 소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평소 서로 마주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민들이 같은 공간에서 음악을 듣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정 시장 역시 공연 내용 자체보다 시민들의 표정에 주목했다.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함께 노래하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볼 때가 자신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또 시민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친구, 이웃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문화행사의 성패를 유명 가수의 출연 여부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공연을 찾은 시민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는지, 서로 다른 연령과 생활권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는지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병점구 권역별 콘서트에 대해 정 시장이 강조한 것도 시민들의 ‘참여’와 ‘웃음’이었다. 무대 위 공연자가 일방적으로 공연하고 시민이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음악을 따라 부르고 가족·친구·이웃과 시간을 보내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도시 규모가 커질수록 이 같은 공간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도시는 행정구역만으로 하나가 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공유할 때 공동체로서의 연결도 강화될 수 있다.
지역축제와 공연, 체육대회 같은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세대별 문화 취향이 세분화되는 상황에서 여러 세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은 지역 문화행사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 장윤정과 코요태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 것도 이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정 시장의 시민 소통 일정은 콘서트에서 끝나지 않았다. 페이스북 글 마지막에서 “저는 이제 오늘 열릴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로 향합니다”라며 종합경기타운에서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전날 문화공연에 이어 체육행사 현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문화와 체육은 분야는 다르지만 시민 참여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연이 시민들에게 문화적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자리라면 체육대회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서로 어울리면서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다.
지역 체육행사는 특히 경쟁 자체보다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 평소 다른 지역과 생활권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스포츠를 매개로 만나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이 콘서트에 이어 시민 체육대회 현장을 찾는다고 알린 것도 시민과 직접 만나는 현장 행보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화성특례시처럼 생활권이 넓은 도시에서는 시민 간 연결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도시 과제 가운데 하나다. 행정구역상 같은 도시에 살더라도 거주지역과 직장, 통학지역 등에 따라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권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도시 구성원으로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체육 행사는 공동체 형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행사가 ‘병점구 권역별 콘서트’라는 형태로 열린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시민들이 생활하는 지역 가까이에서 문화행사를 접하도록 하는 권역 단위 프로그램은 대규모 중심지 행사와는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다.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형 축제가 상징성과 규모에 초점을 맞춘다면 권역별 행사는 시민들의 접근성과 생활권 중심의 문화 향유에 무게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느냐다. 좋은 공연과 행사를 마련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방자치단체 문화·체육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정 시장의 SNS 메시지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 단어는 거창한 정책이나 성과가 아니었다. 시민들이 함께 노래하고 웃는 모습, 가족과 친구·이웃이 만드는 추억이었다.
정 시장은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노래하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다. 지방행정에서 문화·체육 분야는 도로 건설이나 산업단지 조성처럼 성과를 숫자로 즉시 나타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시민의 일상과 도시의 정주환경이라는 관점에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영역이다. 시민들이 거주지를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생활하고 즐기며 사람을 만나는 공간으로 인식하려면 문화·체육·여가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 하나, 체육행사 하나가 도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고, 이웃과 노래를 따라 부르며, 체육행사에서 다른 시민들과 어울리는 경험이 축적되면 도시를 바라보는 시민의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 문화·체육 행사의 가치는 일회성 이벤트 개최 자체보다는 지속성과 시민 참여에서 찾아야 한다. 어떤 프로그램을 시민들이 원하는지, 세대별로 문화 향유의 격차는 없는지, 생활권에 따라 참여 기회에 차이가 생기지는 않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행사의 양적 확대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역별 행사가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접근성과 프로그램 구성, 현장 편의성 등을 세밀하게 살피는 과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의견을 다음 행사와 문화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시민들이 행사의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도시 문화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의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기업 유치와 교통망 확충, 주택 공급과 도시개발 등이 도시 성장의 전통적인 핵심 요소였다면 이제는 시민이 실제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와 체육, 여가 환경 역시 도시 경쟁력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자신의 거주지역에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은 도시의 정주 만족도와도 연결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병점구 권역별 콘서트와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는 서로 다른 행사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공동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정 시장도 이번 메시지에서 정책이나 사업을 앞세우기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모습을 강조했다. 시민들이 공연장에서 함께 노래하고 웃었던 순간을 이야기하고, 다음 날 다시 시민들이 모이는 체육대회 현장으로 향하겠다고 했다. 문화에서 체육으로 이어지는 이틀간의 일정 중심에는 결국 ‘시민과의 만남’이 놓여 있는 셈이다.
아울러 도시가 성장하면 행정의 역할도 달라진다. 기반시설을 확대하고 산업을 육성하는 것만으로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도시의 삶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도시 안에서 시민들이 서로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며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문화공연과 생활체육은 그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병점구 권역별 콘서트에서 시민들이 함께 노래하고 웃었다는 정 시장의 설명은 이러한 도시 공동체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화성시민 한마음 체육대회 역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서로 어울리는 또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다. 화성특례시가 앞으로 문화·체육 행사를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시민 소통과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정책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정명근 시장은 콘서트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가족, 친구, 이웃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 시민 만남을 예고했다. “종합경기타운에서 밝게 웃는 모습으로 시민 여러분을 뵙겠다.”
도시의 외형이 커지는 만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공연장에서 함께 부른 노래와 체육대회에서 나누는 응원이 화성특례시라는 하나의 도시를 연결하는 또 다른 방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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