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쌀·고구마 활용 그라니따·라떼·젤라또 등 시즌 메뉴 선봬
‘생산→상품개발→전국 판매’ 연결, 여주 농업 브랜드 경쟁력 강화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여주에서 생산된 쌀과 고구마가 전국 카페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농산물 판매장에서 포대에 담겨 소비자를 기다리던 쌀과 고구마가 그라니따와 라떼, 젤라또 같은 카페 메뉴로 변신한다.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전통적인 도·소매시장에만 맡기지 않고 대형 프랜차이즈의 상품 개발 및 유통망과 결합해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겠다는 시도다.
여주시와 글로벌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가 손을 잡았다. 양측은 17일 여주시청에서 ‘여주 농산물 활용 메뉴 개발 및 상생 홍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충우 여주시장과 허일 파스쿠찌 사업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의 중심에는 여주의 대표 농산물인 ‘대왕님표 여주쌀’과 ‘대왕님표 여주꾸마(고구마)’가 있다.
여주시는 지역 농산물 원료 공급과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파스쿠찌는 공급받은 농산물을 활용해 메뉴를 개발하고 홍보·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주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추가 협력 방안도 찾아나갈 계획이다.
첫 결과물도 곧 나온다. 파스쿠찌는 오는 10월 초 여주쌀과 여주 고구마를 활용한 시즌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메뉴 형태는 그라니따와 라떼, 젤라또 등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고구마가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찾는 카페 메뉴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신메뉴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 농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 가운데 하나인 ‘어디에, 어떻게 팔 것인가’라는 판로 문제에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함께 해법을 찾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농산물 판로 정책은 그동안 직거래 장터나 지역축제, 온라인 쇼핑몰, 대형 유통업체 입점 등 원물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소비환경이 바뀌면서 지역 농산물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졌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지역 농산물을 알리려면 단순히 ‘좋은 농산물’이라고 홍보하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
여주시와 파스쿠찌의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주쌀과 여주 고구마를 원물 상태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단위 커피 프랜차이즈의 메뉴로 가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카페에서 음료나 디저트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여주’라는 지역과 ‘여주쌀·여주 고구마’라는 농산물을 접하게 된다.
농산물의 소비방식이 달라지는 셈이다. 쌀은 밥으로, 고구마는 찌거나 구워 먹는다는 전통적 소비방식에서 벗어나 음료와 디저트 등으로 활용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쌀 소비 확대가 농업계의 오랜 과제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쌀을 식음료 상품의 원료로 활용하는 방식은 새로운 소비처를 만드는 하나의 실험이 될 수 있다.
파스쿠찌와 여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여주 특산물의 소비와 판로 확대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역 농산물 정책에서도 이제 ‘생산량’ 못지않게 ‘브랜드’가 중요해지고 있다. 같은 쌀과 고구마라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어떤 품질 기준을 적용했는지, 소비자가 그 이름을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따라 시장에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주는 이번 협업에서 지역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파스쿠찌 신메뉴에 사용되는 농산물은 ‘대왕님표 여주쌀’과 ‘대왕님표 여주꾸마’다. 소비자에게 단순한 쌀과 고구마가 아니라 ‘여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카페 프랜차이즈는 소비자와 접촉하는 빈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지역 농산물이 대형 유통매장의 농산물 코너를 넘어 카페 메뉴판에 등장하면 소비자 접점 자체가 달라진다. 음료 한 잔, 디저트 하나가 지역 농산물을 알리는 일종의 홍보매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협력에서 여주시는 농산물 원료 공급과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파스쿠찌는 메뉴 개발과 홍보·판매를 담당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농산물과 생산 기반을 제공하고 민간기업은 상품기획과 판매망을 활용하는 구조다. 지역 농업과 기업의 강점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력의 성패를 확인할 첫 무대는 10월이다. 파스쿠찌는 10월 초부터 여주쌀과 여주 고구마를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라니따와 라떼, 젤라또 등 카페 소비자에게 익숙한 상품군에 여주 농산물을 접목한다.
첨부자료에서도 이충우 시장은 여주 농산물이 카페 신메뉴로 변신해 전국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여주 농산물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공개된 관련 보도에 따르면 여주시와 파스쿠찌의 역할도 비교적 명확하다. 여주시는 쌀과 고구마 등 농산물 원료 공급과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파스쿠찌는 메뉴 개발과 홍보·판매를 맡는다. 첫 협력사업으로 10월 초 시즌 메뉴를 출시한 뒤 추가적인 농산물 활용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지역 농산물의 판로라는 측면에서는 ‘한 번의 판매’보다 협력이 지속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시즌 메뉴가 소비자 반응을 얻고 추가 상품으로 이어진다면 농산물 수요 역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단기간 이벤트에 그친다면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라는 정책 목표와는 거리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협약 자체보다 앞으로 만들어질 실제 거래와 소비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농산물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농민에게 어떤 효과가 돌아가느냐다. 브랜드 홍보 효과가 아무리 크더라도 실제 농산물 구매량이 적거나 일회성 행사에 머문다면 농가소득 개선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충우 시장이 이번 협약을 설명하면서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여주시가 농가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책의 평가 기준을 단순한 홍보 효과가 아니라 농가소득과 판로에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따라서 향후에는 실제 사용되는 여주쌀과 고구마 물량, 참여 농가의 범위, 계약 방식, 시즌 메뉴 이후의 추가 구매 여부 등이 이번 협력의 실효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주시 입장에서도 농산물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실제 판매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전국 소비자에게 여주 농산물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첫 단계라면, 이를 재구매와 다른 농산물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이번 협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농산물을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과거 농산물 홍보가 생산지와 품질, 가격 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음식과 음료, 관광, 체험 등과 결합해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쌀과 고구마가 카페 메뉴로 변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가 여주를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생활권 주변 카페에서 여주 농산물을 접할 수 있다. 한 지역의 농산물이 전국 소비자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프랜차이즈가 보유한 상품개발 능력과 홍보망이 결합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농산물 홍보와는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파스쿠찌 측도 여주 농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를 통해 지역 농산물 소비와 판로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상품과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는 지역 농업정책의 범위가 생산 지원에서 유통과 마케팅, 브랜드 협업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사를 잘 짓도록 지원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산된 농산물을 누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도록 할 것인가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확장되는 것이다.
여주시 입장에서 이번 협약의 가장 큰 의미 가운데 하나는 지역 농산물이 전국 소비시장과 만나는 접점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지역 농산물은 품질이 좋아도 소비자가 알지 못하면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 특히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농산물이라도 전국 소비자에게는 낯설 수 있다. 지자체가 자체 홍보에 상당한 비용과 노력을 들이더라도 소비자가 실제 상품을 경험할 기회를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와의 협력은 이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소비자가 이미 이용하고 있는 공간에 지역 농산물을 넣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번 신메뉴가 예정대로 출시되면 여주 농산물은 농산물 판매장뿐 아니라 카페라는 새로운 소비 공간에서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여주쌀의 고소한 맛과 고구마의 풍미가 음료와 디저트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고 소비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도 관심사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간 업무협약은 출발점일 뿐 결과를 보장하는 장치는 아니다. 실질적인 농가소득으로 연결되려면 신제품 판매량과 이에 따른 농산물 구매가 일정 수준 이상 지속돼야 한다. 특정 시즌에만 소비되는 일회성 상품을 넘어 후속 메뉴와 상품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다는 상징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농산물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국 단위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인 만큼 일정한 품질과 공급 안정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자체와 생산농가, 기업이 장기간 협력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또 소비자가 여주쌀과 여주 고구마를 사용한 메뉴를 맛본 뒤 실제 농산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판매망과 연계하는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카페에서 시작된 관심을 지역 농산물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이번 협약에 상당한 기대를 나타냈다.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주시와 파스쿠찌가 여주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렸다.
특히 농민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대왕님표 여주쌀’과 ‘여주 고구마’가 카페 신메뉴로 변신해 전국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주 농산물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국 소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협약을 단순한 기업 협찬이나 공동 홍보가 아니라 농산물 판매 확대 정책의 하나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농업의 경쟁력은 생산에서 끝나지 않는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큼 안정적으로 판매할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비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농산물 역시 기존 유통망에만 의존해서는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여주시와 파스쿠찌의 협력은 이런 상황에서 지역 농산물 판로를 카페 산업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쌀과 고구마가 음료와 디저트로 바뀌고, 지역 농산물이 전국 소비자의 일상적인 소비 공간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앞으로 관건은 숫자로 확인되는 성과다. 얼마나 많은 여주 농산물이 실제 사용되는지,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메뉴를 선택하는지, 협력이 일회성 시즌 상품을 넘어 후속 제품으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농가소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MOU는 시작이다. 오는 10월 소비자 앞에 등장할 여주쌀과 여주 고구마 메뉴가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판로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역 농산물을 ‘지역 안에서 파는 상품’에서 ‘전국 소비자가 찾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여주시의 실험도 이제 시장의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