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경기 시흥시가 바이오 산업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예고하는 첫 신호탄을 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0일,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종근당 R&D부지 계약금 95억 원이 시흥시 계좌에 입금됐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은 잔금 900억 원가량도 오는 8월 중 입금될 예정”이라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꿈이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종근당이 시흥배곧지구 내 연구개발(R&D) 부지 일부를 매입하며 추진 중인 바이오연구시설 유치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름을 의미한다. 특히 임 시장은 “시민들의 믿음과 성원이 만든 결과”라며 “서울대병원 착공과 함께 고구마줄기처럼 좋은 기업들을 계속 유치해 대한민국 시흥시를 세계 1위 바이오메가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종근당·서울대병원…시흥 R&D벨트의 핵심축 -
시흥시는 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R&D 기반 조성에 수년째 공을 들여왔다. 특히 배곧지구는 연구·의료·산업의 삼각축을 연결하는 ‘바이오 메가클러스터’ 구상의 핵심 공간이다. 종근당의 투자는 이 같은 구상이 민간 대기업의 신뢰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는 8월 착공 예정인 서울대병원 시흥 배곧 분원도 주목된다. 약 1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병원은 최첨단 의료 연구 및 교육 기능을 겸비한 대형 병원으로, 인근 종근당 R&D센터와의 시너지를 통한 집적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시는 연계 기업 및 스타트업 유치,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바이오 클러스터화로 ‘지속가능 도시’ 도약 -
임 시장의 ‘고구마줄기론’은 일회성 유치가 아닌, 선도 기업을 필두로 한 지속적 기업 집적을 의미한다. 실제로 종근당의 투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시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시흥의 지리적 이점, 배곧지구의 계획적 개발, 서울대병원이라는 든든한 중심축이 결합될 경우, 경기 서부권 바이오벨트의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시흥시가 목표로 하는 ‘세계 1위 바이오메가클러스터’는 단순한 홍보구호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비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임병택 시장의 리더십, 시민 공감대가 관건 -
임병택 시장은 SNS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며 정책의 진행상황을 수시로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 덕분”이라는 표현 속에는 행정 주도의 일방적 유치가 아닌,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한 민관 협력이 깔려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제 시흥도 단순한 수도권 베드타운이 아니라 산업과 교육, 의료가 집약된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교통·환경 문제 등에 대한 선제적 대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종근당의 본격적인 입주, 서울대병원 착공, R&D기업들의 연쇄 진출이 이어질 경우, 시흥은 수도권 서부 바이오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여부는 이제 시와 기업, 그리고 시민 모두의 협력에 달려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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