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기적이 현실이 된 날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이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이 한 문장은 백운호수중학교 준공이 갖는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학교 신설을 넘어, 도시와 교육 정책의 방향이 바뀌는 분기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 백운밸리 일대에서 열린 백운호수중학교 준공식은 지역 주민과 교육계 관계자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2024년 10월 착공 이후 1년 4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진 공정은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싸우는 과정이었다.
당초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여러 현실적 제약이 제기됐다. 교육시설 신설을 둘러싼 재정 문제, 부지 확보, 수요 검증 등 복합적인 과제가 얽혀 있었다. 지역 내에서는 “정말 가능한 일인가”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학교는 예정대로 완공됐다. 김 시장이 표현한 것처럼,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해냈습니다’라는 결과로 바뀌었다. 이는 단순한 공사 완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행정과 교육, 민간이 협력해 난제를 해결한 사례이자, 지역사회 요구를 정책으로 실현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백운호수중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설립 철학에 있다. 기존의 학교 신설 방식이 ‘학생이 학교로 이동하는 구조’였다면, 이번 사업은 ‘학생이 있는 곳에 학교를 세운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특히 백운밸리 일대는 신규 주거지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학령 인구가 늘어난 지역이다. 하지만 인근 교육시설이 부족해 학생들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지속돼 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왕시는 기존 관행을 뒤집었다. 학교를 중심으로 주거를 계획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거 현실에 맞춰 학교를 배치하는 ‘생활권 교육’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이 모델은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주민 참여다. 김 시장은 “기적의 중심에는 주민 여러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백운호수중학교 설립 과정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학교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고, 행정과 교육 당국은 이를 정책으로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상향식 정책 형성’이다. 기존에는 행정 주도의 계획이 주민에게 전달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이번 사례는 주민 요구가 정책 출발점이 됐다.
이번 사업은 다양한 주체의 협력으로 완성됐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의왕시 도·시의원, 그리고 시공을 맡은 개성토건과 백운AMC 등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각 주체는 역할을 분담하면서도 긴밀하게 협력했다. 교육청은 교육 정책과 운영 방향을 제시했고, 지방의회는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했다. 민간 기업은 시공과 개발을 맡아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협력 구조는 향후 도시 개발과 교육 인프라 구축에서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다른 지자체에도 적용 가능성이 크다.
의왕시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교육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교육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내 중소도시의 경우, 교육 여건이 도시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왕시가 교육 중심 정책을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운호수중학교는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학생들은 더 이상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 생활권 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백운호수중학교 준공은 하나의 학교 건립을 넘어 도시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도시 개발과 교육 정책이 별개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두 영역이 통합적으로 설계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의왕시는 이번 사례를 통해 ‘도시 속 교육’이 아니라 ‘교육 중심 도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주민 요구를 반영하고, 행정과 민간이 협력하며, 교육을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는 전략이 결합된 결과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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