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의왕시 오전동 일대가 수도권 남부 교통지도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역철도망 확충과 함께 ‘환승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차 인프라 확대가 새로운 정책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덕원~동탄선 개통을 앞둔 상황에서 환승주차장 확보 여부는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서성란 의원이 주도한 정책 간담회는 지역 교통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됐다. 지난 12일 경기도의회 의왕상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경기도와 의왕시 관계 부서가 참여해 ‘오전동 공영주차장 및 문화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한 환승주차장 건립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단순한 주차장 확충이 아니라, 광역철도 시대에 대응하는 ‘환승 체계 구축’이다.
서 의원은 간담회에서 “인덕원~동탄선이 개통되면 오전역은 의왕 시민뿐 아니라 군포, 안양 등 인근 도시까지 포괄하는 교통 중심지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차량을 두고 이동할 수 있는 환승주차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수도권 교통정책의 핵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철도망 확충만으로는 교통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접근성을 높이는 ‘마지막 1km’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승주차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철도 이용을 촉진하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현재 의왕시가 추진 중인 ‘오전동 공영주차장 및 문화공원 조성사업’은 당초 지하 2층, 약 80면 규모로 계획됐다. 그러나 향후 철도 이용 수요 증가를 감안해 지하 3층, 110면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변경 검토는 단순한 규모 조정이 아니라 정책 기조의 전환을 의미한다. 초기 계획이 지역 주민 편의를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확대안은 광역 교통 수요까지 포괄하는 ‘거점형 인프라’로의 진화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전역은 향후 인덕원~동탄선 이용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노선 특성상 수도권 남부를 연결하는 핵심 축 역할을 하게 되며, 이에 따라 환승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 참석자들 역시 “환승주차장 확보 여부가 광역철도 이용 편의와 직결된다”며 “초기부터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향후 추가 확충에 더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재원이다. 주차장 규모 확대는 곧 사업비 증가로 이어진다. 지방자치단체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광역 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 의원은 “이미 현장 간담회와 행정사무감사,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경기도 지원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며 “의왕시가 선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경기도 역시 광역교통 정책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정책 협력의 문제로 확장된다. 환승주차장은 특정 지자체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인근 도시 이용객까지 포함하는 광역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도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사업 속도와 규모, 나아가 전체 교통 체계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전동 환승주차장 논의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수도권 교통 정책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철도망 확충 이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의왕시는 지리적으로 군포·안양 등과 맞닿아 있어 교통 수요가 자연스럽게 집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인덕원~동탄선까지 더해지면, 오전역 일대는 명실상부한 광역 교통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잠재력은 오히려 혼잡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환승주차장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역철도 시대에는 역세권의 기능이 단순 승하차 공간을 넘어 복합 환승 거점으로 확장된다”며 “초기 계획 단계에서 충분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관건은 정책 연계와 실행 속도다. 의왕시의 선제적 추진 의지와 경기도의 정책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간담회는 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구체적인 규모 확대와 재원 조달 방안이 논의됐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의 실질적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경기도의 예산 반영 여부, 관련 부처 간 협력 수준, 그리고 지역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전역을 중심으로 한 의왕시의 교통 전략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환승주차장이라는 작은 시설 하나가 도시의 미래 위상을 결정짓는 ‘큰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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