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희 교육감 “건강한 몸이 곧 건강한 학습의 시작”

[이코노미세계] 임대희 경기도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그리고 후보 시절부터 일관되게 이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져왔다. 놀랍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80% 이상의 학생들이 한목소리로 답한다. “체육이요.” 이 대답이 임 교육감에게는 단순한 ‘학생들과의 소통’이 아니라, 경기교육의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반이 됐다.
임대희 교육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하다”며 “경기교육은 건강한 몸이 곧 건강한 마음과 학습의 시작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체육수업’에 대한 교육철학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체육을 학습의 부수적 영역으로 두지 않는다. 오히려 “신체 활동은 뇌를 깨우고, 감정을 안정시키며,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정책이 바로 ‘오아시스’(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 프로젝트다. 임 교육감은 “아침을 깨우는 작은 변화가 하루의 큰 차이를 만든다”며 “학생들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아침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경기지역 여러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며,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운동장에서, 책상이 아닌 공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짧은 스트레칭, 걷기, 줄넘기 등 간단한 활동이지만, 수업 집중력과 전반적인 학습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교육이 입시와 경쟁 중심이었다면, 임 교육감은 ‘전인교육’의 가치를 내세운다. “학생이 건강해야 배움이 가능하다”는 명제 아래, ‘체육’을 단순한 수업이 아닌 필수 교육 요소로 재정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 교육 현장에서 체육이 시간표의 마지막 순번으로 밀리거나 시험 기간에 빠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체육은 정규수업이며 학습의 동반자”라고 선언했다.
‘오아시스’ 정책은 단순히 학교의 노력만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교사와 학부모, 교육행정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임 교육감은 “체육의 가치를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이해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교육이 변화한다”며 “단순한 신체활동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힘”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교사 연수 과정에 ‘체육교육 심화 과정’을 포함시키고,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통해 체육의 효과와 필요성을 공유하는 등, 교육 공동체 전체의 인식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글의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 아이들의 균형 잡힌 성장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그에게 교육은 단지 교과서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웃을 수 있도록 돕는 전인적 과정이다.
한편 학생들의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 체육이라는 사실은, 오늘날 공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문장일지도 모른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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