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셉 윤 대사대리 “주지사들과 교류 적극 지원”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자리한 도담소. 고즈넉한 전통 건축물 안에서 한미 양국의 미래를 담은 특별한 대화가 오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초청해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다.
한식의 진수인 수원 갈비를 곁들인 만남은 정조대왕의 역사와 수원의 문화, 경제 협력과 국제 정세까지 아우르며 진중하면서도 따뜻하게 이어졌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대사 관저에서 만났을 때 수원 갈비에 관심을 보여 조만간 초대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오늘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9월 4일 오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약속의 이행’이자 ‘우정의 상징’이었다. 도담소 입구에 걸린 한·미 국기를 배경으로 함께 찍은 셀카는 두 사람의 친근한 교류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조 대사대리는 활짝 웃으며 “미시간, 유타 등 여러 미국 주지사들도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다”며 “경기도가 미국 지방정부와 교류를 늘려가는 데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오찬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오갔다. 두 인사는 “경제와 안보 양 측면에서 모두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남은 숙제와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특히 “접경지역과 평택 기지를 품고 있는 경기도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는 미군 기지와 협력 사업, 글로벌 기업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경기도의 현실을 반영한 발언이었다.
이날 만남은 단순한 외교적 대화에 머물지 않았다. 정조대왕과 수원의 역사 이야기가 오갔고, 수원 갈비를 비롯한 한식의 매력이 화제가 됐다. 전통과 현대, 역사와 미래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문화 교류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
특히 김 지사는 도담소를 찾은 여러 해외 인사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식과 한국 문화가 세계와 소통하는 다리”라고 소개했다. 이에 조 대사대리는 “한국의 문화적 자산이 미국에서도 큰 매력을 가진다”며 공감을 표했다.
짧은 점심 시간이었지만, 두 인사는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김 지사는 “서로 도움이 되는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고, 조 대사대리는 이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도담소에서의 대화는 형식적인 외교 이벤트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비롯된 진정성 있는 교류였다. 경기도와 미국, 나아가 한미 양국이 함께 열어갈 미래의 작은 출발점이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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