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시민 고용 50% 이상…일자리·복지·경제 모두 잡는다”
[이코노미세계] 하남시에서 가장 불편한 점이 뭐냐고 묻자, 많은 시민이 ‘아이들이 입원할 병원이 없다’고 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최근 자신의 SNS에 남긴 이 한 문장은 그간 하남시민의 의료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구 34만 명을 넘어선 하남시에는 제대로 된 종합병원이 없었다. 응급환자는 인근 서울 송파나 성남까지 가야 했고, 어린 자녀가 아플 경우 부모들은 새벽길을 달려 타 지역 병원으로 향하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9월 30일 하남 감일동에 ‘연세하남병원’이 첫 삽을 뜬 것은 단순한 착공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바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연세하남병원은 하남시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향후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20여 개 진료과를 갖춘 중대형급 의료시설로 건립된다. 총 연면적은 약 4만㎡에 달하며,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초 문을 연 ‘새솔어린이병원’에 이어, 이번 종합병원 착공으로 하남의 의료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도시급 체계’로 전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하남 시민들이 ‘아이를 입원시킬 병원이 없다’며 겪던 불편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연세하남병원 측은 착공식에서 “준공 이후 의료·행정직 등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하남시민으로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병원이 단순한 의료시설을 넘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선순환의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남시는 이 병원 건립으로 연간 600명 이상의 고용효과, 100억 원대의 지역경제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간호인력 양성을 위한 지역 전문대학과의 협력, 의료·행정 교육 프로그램 연계 등도 검토 중이다.
하남시는 최근 몇 년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보육과 교육, 의료 인프라 확충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작년 개원한 새솔어린이병원은 하남 최초로 소아 입원병동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지역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연세하남병원 착공은 그 연장선상에서 ‘가족 단위 의료 체계’ 완성을 향한 두 번째 도약으로 평가된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함께 세부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공공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남은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신도시형 도시로, 고령층·영유아·청년층 등 의료 수요가 다양하다. 이에 따라 “단순히 병원 하나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료 체계를 어떻게 통합 관리할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하남시는 “연세하남병원 건립 이후에도 시민건강센터, 공공산후조리원 등 보건 복지 인프라 확충을 병행하겠다”며 “민간·공공 협력 모델로 ‘하남형 의료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인프라는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다. 주거·교통·교육이 아무리 좋아도 병원이 부족하면 시민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남은 그동안 급격한 도시 확장에 비해 의료 기반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세하남병원 착공은 그 공백을 메우는 상징적 출발점이다.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시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지역 내 고용과 경제를 아우르는 ‘복합 의료거점’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이현재 시장은 착공식 직후 “오늘만큼 기쁜 날이 또 있을까 싶다”며 “시민이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도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안심할 수 있는 하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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