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안양시가 ‘치매 걱정 없는 도시’ 조성을 위한 또 하나의 큰 걸음을 내디뎠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9일 호계동 건립 부지에서 ‘안양시립 치매전문요양원 기공식’을 개최하며, “무려 6년간 준비해 온 시민과의 약속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은 안양시가 민선7기 공약으로 추진해 온 치매전문요양시설 조성의 실질적 착수로, 지역 내 노인복지 체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치매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 전체의 삶을 바꾸는 중대한 사회 문제로, 지자체 차원의 대응과 인프라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어 왔다.
최 시장은 “치매는 가족과의 소중한 기억을 하나둘 잃어가는 너무나 슬픈 질병이다. 저 역시 가까운 가족을 통해 그 고통을 겪어보았기에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누구보다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시는 그간 ‘기억을 지키는 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치매관리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치매안심센터 운영, 치매극복 선도도서관 지정 등 예방과 극복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이어졌고, 이번 시립 요양원 착공으로 돌봄 공공성 강화라는 퍼즐을 완성하게 됐다.
시는 해당 요양원을 단순한 거주시설이 아닌 ‘존엄을 보장하는 통합 돌봄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담 간호·요양 인력 배치는 물론, 인지활동 프로그램, 가족 상담 공간, 치매친화적 설계가 반영된 실내 구조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될 예정이며, 개소 후 지역 내 치매 중증환자와 그 가족들의 실질적 부담 경감이 기대된다.
이번 착공은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지방정부가 고령사회 속 치매 문제를 어떻게 책임 있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특히 6년의 장기 기획과 공공의료 복지철학이 집약된 점에서 행정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들 역시 이번 착공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계동에 거주하는 주민 김정희(67) 씨는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렇게 시에서 직접 나서 주니 큰 위안이 된다”며 “시립 요양원이 지역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앞으로 공사 과정에서 시민 안전과 소음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준공 후에는 운영 안정화를 위한 민·관 협력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대호 시장은 마지막으로 “치매를 앓는 이웃들이 인간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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