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주민과 전국 시청자 응원 속 ‘해양도시 비전’ 제시

[이코노미세계] 경기 시흥시가 ‘해양관광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오는 토요일부터 4일간 시화호 거북섬에서 열리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그 상징적 무대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대회 홍보를 위해 KBS '6시 내고향' 생방송에 출연하며 “시흥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와 기반시설 착공 연기 등으로 수차례 난관을 겪은 거북섬 프로젝트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8월 28일 개인 SNS를 통해 “KBS 6시 내고향 생방송에 출연해 거북섬과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홍보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본방송을 시청해 고향에서도 어머님과 마을분들이 함께 보셨다고 연락을 주셨다”며 “시흥시의 매력을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번 방송 출연은 단순 홍보를 넘어 ‘K-시흥시’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다. 임 시장은 “해양스포츠제전이 시흥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거북섬을 수도권을 대표하는 해양레저 관광지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거북섬은 애초 수도권 서부권역의 새로운 해양관광거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착공 지연 등이 겹치며 개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였다. 지역사회에서는 “거북섬의 청사진은 화려하지만 현실적 추진 동력은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로 주요 기반시설이 완공되지 못하면서 투자 유치와 민간 참여가 주춤했고, 관광객 유입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요트, 카약,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레저 경기가 펼쳐지는 국내 대표 대회다. 시흥시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행사를 앞둔 시흥 시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정 모 씨(47·정왕동 거주)는 “코로나로 몇 년 동안 지역이 침체돼 있었는데, 이번 제전이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 같다”며 “아이들과 함께 대회를 보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은 현실적 어려움도 지적했다. 박 모 씨(52·군자동)는 “거북섬 주변 교통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방문객이 몰리면 혼잡이 우려된다”며 “장기적인 인프라 확충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도시개발 전문가인 김재훈 경기대 교수는 “거북섬 프로젝트는 시흥이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면서도 “행사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교통망, 숙박시설, 민간투자 연계 등 구조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연계된 접근성이 확보돼야만 거북섬이 진정한 해양관광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도시 브랜드로 발전하려면 중장기적 전략과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화호 거북섬이 안고 있는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계기로 ‘K-시흥시’라는 브랜드가 대내외에 각인된다면, 거북섬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임병택 시장이 밝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해양관광도시”라는 비전이 현실로 이어질지, 이번 제전의 성과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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