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특례시 원년이었던 2025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은 2025년 12월 31일 송년사를 통해, 화성이 ‘특례시’라는 새로운 지위 아래 맞이한 첫해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했다.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행정·재정·자치 전반에 걸친 구조적 전환의 출발점이었다는 평가다.
106만 인구를 품은 화성시는 지난해 특례시로 공식 출범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도시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4개 구 승인과 단계적 출범까지 겹치며, 2025년은 제도와 행정 기반을 동시에 다져야 하는 시험대의 시간이었다.
배 의장은 송년사에서 “낯선 제도 변화 속에서도 화성은 새로운 길을 열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특례시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제기된 행정 혼선, 권한 배분 문제, 지역 간 균형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실제 2025년 화성특례시의회의 핵심 과제는 속도보다 안정이었다. 새로운 자치 구조에 맞는 조례와 제도 정비, 시민 생활과 직결된 예산 심사, 그리고 구 출범을 전제로 한 행정 체계 점검이 동시에 진행됐다. 특례시라는 간판에 걸맞은 ‘권한 확대’보다, 그 권한을 감당할 수 있는 내부 체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화성은 기업과 산업단지, 농촌과 어촌, 신도시와 구도심이 공존하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복합 도시다. 배 의장은 송년사에서 “어느 한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례시 출범 이후 가장 민감한 과제 중 하나인 균형 발전 문제와 맞닿아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신도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부·남부 지역과 달리, 농어촌·구도심 지역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해 왔다. 의회는 이러한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지역 현안 점검과 예산 심의 과정에서 ‘균형’이라는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꺼내 들었다.
이번 송년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문장은 단연 이 대목이다. “큰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배 의장은 이 문장을 통해 특례시 전환을 단기 성과로 재단하려는 시선을 경계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보이지 않는 뿌리를 깊게 내리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이는 곧 화성특례시의회의 역할 인식이기도 하다. 행정부의 속도 조절자이자, 제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견제자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대형 개발이나 상징 사업보다, 제도·예산·행정의 ‘내실’을 강조한 배경이다.
배 의장은 다가오는 2026년에 대해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한 걸음씩 성실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특례시 2년 차를 맞는 화성이 정착과 체감의 단계로 접어들 것임을 시사한다.
시민의 삶을 “더 안전하게, 더 편리하게,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표현 역시 추상적 구호에 머물지 않는다. 교통, 생활 SOC, 복지, 지역경제 등 일상과 맞닿은 정책에서 특례시 효과를 체감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송년사의 마지막은 다시 시민으로 돌아간다. “언제나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듣는 의회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특례시 출범으로 권한이 커진 만큼, 의회의 책임 또한 무거워졌다. 배 의장의 메시지는 화성특례시의회가 단순한 입법 기관을 넘어, 시민과 행정을 잇는 ‘완충지대’이자 ‘조정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특례시 원년의 과제가 ‘틀을 짜는 일’이었다면, 2026년은 그 틀을 시민의 일상 속에 안착시키는 해가 될 전망이다.
“큰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는 말처럼, 화성의 특례시는 이제 막 뿌리를 내리는 단계다. 그 뿌리가 얼마나 깊고 단단해질지는, 앞으로의 의정 활동과 시민의 신뢰에 달려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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