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최근 경기 하남 지역에서 어린이 호흡기 질환이 잇따르며 지역 소아 의료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간·주말까지 진료하는 소아 의료서비스가 본격 추진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린이 의료환경 개선 소식을 전하며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른 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쁜 소식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또,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어린이 폐렴 입원 문제와 호흡기 질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 확대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겪어온 ‘소아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남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아이들이 밤에 아프면 갈 병원이 없다”는 불안감이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어린이 폐렴과 각종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면서 소아 의료 접근성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감기와 폐렴은 계절과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지만, 야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제한적이다 보니 보호자들은 멀리 다른 지역 병원을 찾거나 응급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실제로 하남시는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도시로 꼽힌다.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 대규모 택지 개발로 젊은 인구와 어린이 인구가 급증했지만, 소아 전문 의료 인프라는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현재 시장 역시 “아이들이 폐렴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고 호흡기 질환이 심각하다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으로 함께 울었다”고 밝히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현실은 하남뿐 아니라 전국 여러 도시가 겪고 있는 ‘소아과 붕괴’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소아 진료 확대의 핵심은 야간과 주말에도 안정적으로 진료가 가능한 의료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계획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은 평일 밤 11시까지 진료를 진행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후 6시까지 진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일반 소아과 진료시간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학부모들이 퇴근 이후에도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운영 방식이다.
특히 단순 외래 진료를 넘어 입원 치료까지 가능한 병상 체계도 마련된다. 해당 의료기관은 56병상 규모의 병실을 운영하며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소아 환자의 입원 치료를 담당할 계획이다.
소아 입원 병상 확보는 지역 의료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외래 진료만 가능한 병원이 대부분인 상황에서는 증상이 악화된 아이들이 결국 상급병원 응급실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하남 사례는 단순한 지역 의료 이슈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소아 의료 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소아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됐다. 의료계에서는 낮은 수익 구조와 높은 업무 강도, 의료사고 위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 결과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소아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소아 진료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달빛어린이병원’ 같은 야간 진료 기관이 운영되지만, 의료 인력 부족으로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이 협력해 지역 맞춤형 소아 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남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소아 의료 모델을 만들어가는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남시는 최근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다. 신도시 개발과 함께 젊은 부부와 어린이 인구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곧 교육·보육·의료 등 생활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도시 성장 속도에 비해 소아 의료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아이 열이 밤에 오르면 서울이나 성남 병원까지 가야 한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야간 소아 진료 체계 구축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야간 진료와 입원 병상 운영은 의료 인력 확보와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남시의 이번 소아 진료 확대 소식은 지역 학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밤에 아이가 아플 때’다. 야간 진료가 가능하고 입원 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가 구축된다면 시민들의 불안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현재 시장은 이번 소식을 전하며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 인프라가 마련되는 순간이야말로 도시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남에서 시작된 이 작은 변화가 지역 소아 의료 환경 개선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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