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누군가의 길을 밝혀주는 일은 결국 또 다른 나의 성장이 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이 문장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청년 정책을 바라보는 지방정부의 시선을 함축한다.
이날 열린 ‘2025 고양시 대학생 멘토단 고양유니브’ 수료식에서 시장은 ‘멘토’라는 이름으로 참여했지만, 정작 더 큰 배움을 얻고 돌아가는 쪽은 자신이었다고 밝혔다.
고양시가 추진해온 대학생 멘토링 사업 ‘고양유니브’는 지역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후배 세대와 경험과 시간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날 수료식의 분위기는 통상적인 정책 성과 보고의 장과는 달랐다. 청년들은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로 호명됐다.
이 시장은 수료식에서 “멘토로 나섰지만 사실은 더 큰 배움을 얻고 돌아가는 여러분”이라고 청년들을 치켜세웠다. 행정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비교적 이례적인 메시지다. 정책 설계자나 단체장이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배움의 주체’로 명확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실제 고양유니브는 성적 관리나 진로 상담에 국한되지 않는다. 멘토와 멘티가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하며, 학업·진로·삶의 방향성까지 폭넓게 나누는 구조로 운영돼 왔다.
이번 수료식 메시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양시 청년 정책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방자치단체의 청년 정책은 주로 취업 지원금, 주거 보조, 일회성 프로그램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계’와 ‘경험’ 중심의 정책이 점차 비중을 넓히고 있다.
고양유니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시민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이 시장이 “여러분이 고양시의 가장 든든한 미래”라고 언급한 대목은 상징적이다. 청년을 단순한 노동력이나 통계 수치가 아닌,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떠받칠 핵심 주체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시장은 끝으로 “오늘의 경험이 누군가의 내일을 비추는 빛이 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 문장은 멘토링의 의미를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로 확장한다. 한 명의 성장이 또 다른 누군가의 길을 밝히고, 그 연결이 도시의 미래를 만든다는 메시지다.
실제 수료식에 참석한 한 대학생 멘토는 “누군가를 돕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방향을 더 분명히 보게 됐다”며 “행사가 끝났지만 관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책의 성과가 단순히 수료증이나 참여 인원으로 환산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방정부의 정책은 종종 예산 규모와 참여 인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날 수료식에서 강조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 그리고 관계였다. 멘토와 멘티가 나눈 시간, 그 속에서 쌓인 신뢰와 경험이야말로 행정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공유됐다.
고양시는 향후에도 청년이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동행자’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의 메시지는 그 출발점에 서 있다. 누군가의 길을 밝혀주는 일이 결국 나 자신의 성장으로 돌아온다는 말은, 행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 고양시가 그 방향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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