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청 이전 논의 속 동안구 발전 전략 필요성도 제기
[이코노미세계] 공동주택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문제와 지역 발전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은 3월 9일 의회 안양상담소에서 평촌 더샵 아이파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손재철 회장과 정담회를 갖고 공동주택 생활 현안과 안양시의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동주택 생활환경 개선을 비롯해 교통·에너지·문화 인프라 등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된 다양한 정책 제안이 논의됐다. 특히 주민 생활에서 체감되는 작은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방의회와 주민 간 소통의 의미를 강조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채명 의원은 “공동주택 현장에서 나오는 제안은 주민 생활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정책 아이디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필요한 제도와 예산을 연결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제안된 것은 공동주택 내 문화공간 확대 방안이다.
손재철 회장은 아파트 내 북카페 공간을 활용해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의 독서 문화와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도서 구입비 지원과 함께 독서 프로그램, 문화 강좌 등 운영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청소년들이 학습과 문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면 공동주택 내 작은도서관이 지역 문화 인프라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공동주택 내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은 주민 공동체 활성화 정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공동주택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 회장은 “단지 내 공간을 활용해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면 공동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자체와 경기도의 정책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실질적인 생활문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교통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손 회장은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인근 ‘노랑통닭 사거리’의 신호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현재 교통량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운영되는 신호체계를 출퇴근 시간에는 정상 운영하고, 차량 통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에는 점멸 신호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탄력적 신호 운영은 교통 정체를 줄이고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이다.
이날 논의에서는 단지 주변 교통 흐름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 교통체계 개선 용역이나 시범 운영을 검토할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졌다. 손 회장은 아파트 옥상을 활용한 미니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을 제안하며 에너지 자립과 관리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가 추진 중인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과 연계하면 보조금 지원과 기술 지원을 통해 공동주택 단위의 친환경 에너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공동주택 태양광 발전은 관리비 절감뿐 아니라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파트 베란다형 태양광이나 옥상 태양광 설치 지원 사업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공동주택이 지역 단위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지원과 행정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생활환경 개선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졌다. 단지 인근 공용주차장이 완공되면 이용 차량 증가로 주변 통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단지 인접 도로의 조경 개선과 보행 안전 환경 정비 등 생활환경 개선 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행자 안전 대책과 도시 환경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단지 현안에 그치지 않고 안양시의 중장기 발전 전략에 대한 의견도 활발히 오갔다. 손 회장은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IT 기반 강소기업 유치와 인재 양성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양은 수도권 교통망과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인 만큼 첨단 산업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호계사거리 일대 교통 인프라 조기 구축과 환승 체계 고도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도시 교통 인프라 확충은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 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교통 접근성은 지역 발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 논의되고 있는 안양시청 이전 문제도 간담회 주요 의제로 언급됐다. 손 회장은 시청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동안구 지역 공동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기업 본사 유치나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확실한 발전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행정기관 이전은 지역 경제와 상권, 도시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행정기관 이전 논의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채명 의원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공동주택 현장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을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주민 생활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현장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작은 생활 민원에서 시작된 제안이 지역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는 지역 주민과의 소통 창구로 운영되며 생활 민원 상담과 정책 제안 접수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상담소는 주민들이 직접 정책 제안을 전달하고 생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방의회와 주민을 연결하는 현장 행정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지방의회가 주민 참여형 정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담소를 통한 주민 의견 수렴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간담회는 공동주택 생활 현안에서 출발해 도시 교통, 에너지 정책, 산업 전략 등 지역 발전 방향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민의 작은 생활 제안이 지역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안양의 미래 도시 전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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