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정조대왕·혜경궁 홍씨’ 홍보대사 역할 기대
방문객 체류시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극대화
[이코노미세계] 수원이 역사문화도시를 넘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관광객이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고 소비하며 다시 찾는 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수원특례시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앞두고 역사와 문화, 첨단 콘텐츠, 지역 상권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도시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원은 이제 세계인이 찾는 K-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나아간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조대왕 능행차를 글로벌 축제로 확대하고, 수원화성문화제와 미디어아트 등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통해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비전은 단순한 관광정책 발표를 넘어 도시 성장 전략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과 개발 중심의 도시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와 관광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수원시는 최근 ‘2026 정조대왕·혜경궁 홍씨 선발대회’를 통해 수원을 대표할 문화관광 홍보사절을 선정했다.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서 선발된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는 앞으로 수원의 대표 행사와 문화축제에서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조대왕은 수원이라는 도시를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역사 자산이다. 조선 후기 개혁군주였던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고 화성을 건설하면서 오늘날 수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수원화성은 단순한 성곽이 아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 문화유산이며, 정조의 정치철학과 과학기술, 도시계획이 집약된 공간이다.
수원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현대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를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수원의 정체성을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원은 최근 지역관광발전지수 1등급을 획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관광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관광 수용태세와 관광자원, 관광산업 기반, 방문객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특히 수원은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연간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도시다. 그러나 그동안 상당수 관광객이 당일 방문에 그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관광정책의 핵심은 이러한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해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것이다.
수원은 이미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광교호수공원, 수원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아트와 야간관광 콘텐츠,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 관광전략의 중심에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가 화성으로 행차했던 역사적 기록을 재현한 행사로 매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대표 축제다.
이재준 시장은 이 능행차를 단순한 전통행사 수준에 머물지 않고 ‘K-컬처로드’로 발전시켜 글로벌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 체험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한국의 왕실문화와 전통 의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화성문화제와 미디어아트 역시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역사와 전통, 시민 참여가 결합된 대표 축제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젊은 세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디어아트는 수원이 미래형 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가는 핵심 콘텐츠로 평가된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첨단 영상기술을 활용한 야간 콘텐츠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이제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체험과 몰입형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역사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문화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수원만의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수원시는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가 화성어차와 플라잉 수원이다.
화성어차는 수원화성을 둘러보는 관광열차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플라잉 수원은 열기구를 활용해 수원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시설이다.
여기에 수원의 대표 먹거리인 왕갈비와 통닭이 더해진다. 수원 왕갈비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수원 통닭거리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객이 역사문화 체험을 하고 지역 음식을 즐기며 숙박까지 연결되는 체류형 관광 구조가 형성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관광 소비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장점이 있다.
수원시는 공공한옥 ‘남수헌’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 자원을 관광과 연계할 계획이다. 남수헌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들은 단순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남수헌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수원시는 관광객들이 화성행궁과 남수헌,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을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관광 동선을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는 관광객 증가가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지 않고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는 단순한 관광 캠페인이 아니다. 수원이 문화관광도시로 체질을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다. 관광은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며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종합산업이다.
수원시는 정조대왕이라는 역사적 자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첨단 문화콘텐츠, 풍부한 먹거리와 체험시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이 제시한 ‘K-글로벌 문화관광 허브 수원’ 구상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 성공 여부는 관광객 수 증가만이 아니라 시민과 상인,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조가 꿈꿨던 개혁과 혁신의 도시 수원. 200여 년이 지난 오늘, 수원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인이 찾고 머무르며 다시 방문하는 도시, 그 미래를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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