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 신임 회장 “도시 간 협력은 선택 아닌 지역 발전의 기반”
[이코노미세계] 경기 중부권 7개 도시가 행정구역의 벽을 넘어 공동 현안 해결과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도시의 외형은 시·군 경계에 따라 나뉘어 있지만, 시민의 출퇴근과 통학, 소비와 문화생활은 이미 여러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역교통망 확충과 도시개발, 산업·경제 활성화, 환경 문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등은 특정 도시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연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김성제 의왕시장이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 제18대 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의왕시의 발전을 넘어 경기 중부권 전체의 공동 이익을 조정하고, 7개 도시의 협력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김 시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천 메가존클라우드에서 열린 ‘제95차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 정기회의’ 참석 소식과 함께 협의회장 선출 사실을 밝혔다.
김 시장은 “뜻깊은 역할을 맡겨주신 중부권 7개 도시 시장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각 도시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현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경기 중부권 전체가 함께 발전하는 협력체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에는 안산·안양·시흥·광명·군포·의왕·과천 등 7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도로와 철도, 산업과 주거, 상업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협의회는 각 도시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지방정부 간 협의체다. 개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렵거나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지원이 필요한 사안을 함께 발굴해 대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제95차 정기회의에서는 지난 제94차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새롭게 상정된 안건에 대한 설명과 협의가 진행됐다. 각 도시의 주요 정책과 홍보 사항도 공유했으며, 다음 회의 개최지를 결정했다.
정기회의가 단순히 각 도시의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공동 현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확인하는 협력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행정협의회의 실질적인 역할은 도시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 있다. 특정 도시의 교통·개발 정책이 인접 도시의 도로망과 주거환경, 산업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도시의 정책이 인접 지역 주민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주는 구조에서는 정책 수립 단계부터 도시 간 의견 교환과 협의가 필요하다.
김 시장은 “경기 중부권에는 서로 맞닿아 있는 도시가 많고 시민들의 생활권 역시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연결돼 있다”며 “교통과 도시개발, 산업과 경제, 환경과 생활SOC 등 어느 하나의 도시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현안이 많다”고 강조했다.
경기 중부권 도시 간 협력이 중요해진 배경에는 빠르게 확장된 광역생활권이 있다. 시민은 거주지와 직장, 학교, 병원, 쇼핑·문화시설이 있는 도시를 오가며 생활한다. 주소지는 의왕이지만 안양이나 군포로 출근할 수 있고, 과천이나 광명에서 문화·여가 생활을 즐길 수도 있다.
시민의 하루는 여러 도시를 넘나들지만 행정 서비스와 기반시설은 지방자치단체별로 나뉘어 있다. 생활권과 행정권의 범위가 서로 달라지면서 도시 간 협력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교통 문제가 대표적이다. 특정 지역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를 확충하더라도 인접 도시의 도로망과 연결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철도와 버스 노선 역시 한 도시의 수요만 반영해서는 시민의 실제 이동 경로를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
도시개발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주택 공급과 산업단지 조성은 해당 지역의 인구와 고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도시의 교통량과 주택 수요, 상권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인접 도시들이 개발계획과 교통대책을 공유하지 않으면 한쪽의 성장이 다른 쪽의 혼잡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경 문제는 행정구역을 더욱 분명하게 뛰어넘는다. 대기오염과 하천 관리, 폐기물 처리, 녹지축 보전 등은 한 도시가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생활SOC 역시 주민이 실제 이용하는 권역을 고려해 시설을 연계하거나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가 다뤄야 할 과제는 각 도시의 개별 사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7개 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관점에서 공동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순서와 역할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시장은 도시 간 협력을 경기 중부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규정했다. “도시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더 큰 지역 발전을 만들어가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며 “앞으로 협의회장으로서 각 도시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현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동 안건의 발굴부터 실행과 점검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회의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공동 건의문 채택과 관계기관 협의, 사업 추진 상황 점검 등 구체적인 후속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각 도시가 보유한 정책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 지자체에서 효과가 확인된 행정 사례를 다른 지역이 지역 여건에 맞게 적용하면 정책 시행착오를 줄이고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시민 안전과 복지, 민원 서비스, 기업 지원, 환경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별 우수 사례를 공동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도시마다 인구 규모와 재정 여건, 산업 구조, 개발 수준이 다르다는 점은 협의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과 시설 입지, 사업 우선순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협의회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별 요구를 충분히 듣되 공동의 이익을 중심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특정 도시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각 지역이 협력의 성과를 체감하도록 조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김 시장에게는 7개 도시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협의회의 논의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졌다. 의왕시장으로서 지역의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경기 중부권 전체를 바라보는 광역적 시각도 요구된다.
의왕시는 안양·군포·과천 등과 인접해 있고 시민 생활권도 주변 도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이에 따라 교통과 도시개발, 산업, 생활 기반시설 분야에서 인접 도시와의 협력은 의왕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김 시장의 협의회장 선출은 의왕시가 경기 중부권 협력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왕의 현안을 협의회 논의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도시 간 이해관계를 연결하고 공동사업을 발굴하는 구심점 역할도 맡게 됐다.
김 시장은 “의왕시 역시 주변 도시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시민에게 더 많은 기회와 더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발전을 행정기관만의 몫으로 한정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김 시장은 기업과 지역사회의 참여를 강조하며 민·관이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뿐 아니라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왕의 발전을 넘어 경기 중부권의 상생과 공동 발전을 위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중부권에는 도시별로 다양한 산업과 기업, 교육·문화 자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개별 도시 안에 가두지 않고 서로 연결하면 산업 협력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넓힐 수 있다. 기업 지원 정책과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도시별 강점을 연계하면 단일 도시 차원의 경쟁을 넘어 권역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협력 구조도 검토할 만하다. 행정협의회가 지방정부 간 논의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된다면 현장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정책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18대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주민 입장에서 도시 간 협력의 가치는 회의 횟수나 협약 건수가 아니라 생활의 변화로 확인된다. 출퇴근 시간이 줄고, 도시 간 이동이 편리해지며,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기업과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돼야 협력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 현안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표와 추진 일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7개 도시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단기 과제와 중앙정부·경기도의 지원이 필요한 중장기 과제를 구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협의 결과와 추진 상황을 주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어떤 안건이 논의됐고, 도시별로 어떤 역할을 맡았으며, 사업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를 지속해서 공개해야 시민의 신뢰와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경기 중부권은 도시 간 거리가 가깝고 생활권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협력의 필요성이 큰 지역이다. 동시에 행정 경계를 뛰어넘는 공동 정책을 시도하고 성과를 확산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 시장이 제18대 협의회장으로서 내세운 핵심 방향은 ‘공유와 협력’이다. 도시별 경험과 역량을 한데 모아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성과를 경기 중부권 전체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 같은 구상을 구체적인 사업과 시민의 변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 7개 도시가 서로의 차이를 넘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회의에서 나온 합의를 끈기 있게 실행한다면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는 단순한 행정 협의기구를 넘어 수도권 중부의 미래를 설계하는 실질적인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어도 시민의 삶은 이미 연결돼 있다. 김성제 시장이 이끄는 제18대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가 그 간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좁히고, 지역 간 협력을 시민의 삶을 바꾸는 힘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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