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추진 중인 ‘달달버스’가 21일 열일곱 번째 행선지인 경기도 파주를 찾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달달버스가 파주를 달렸다”며 “52만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파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민생 현장 듣기 일정이 아니라, 경기 북부·접경지역의 미래 산업 전략, 복지 격차 완화, 지역균형 발전 정책을 포괄하는 상징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지사가 공개한 일정 중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LG디스플레이의 7천억 원 규모 리쇼어링 투자 발표였다. 파주는 이미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 산업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신설이 아닌, 해외 생산 거점을 다시 국내로 가져오는 전략적 선택이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2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규제 완화가 파주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면, 이번 리쇼어링은 파주가 제2의 도약을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산업 귀환이 본격화되는 시그널’로 분석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미래차·배터리 등 한국 제조업의 핵심 분야에서 공급망 재편·국가 첨단 전략지구 지정·인력 양성 체계 구축 같은 정책이 연결될 경우 파주뿐 아니라 경기 북부 산업 구조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지사가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센터였다. 일정 동선만 놓고 봐도 이번 방문이 산업과 경제만을 위한 ‘성장 중심 모델’이 아니라, 복지·도시·삶의 질을 포함한 종합적 균형 정책이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김 지사는 발달장애인 보호자와 돌봄 종사자를 만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돌봄은 가족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다.” 이 발언은 최근 장애·고령·치매·영유아 돌봄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돌봄 불평등과 지역 간 서비스 격차 문제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파주처럼 접경·교외형 도시에서는 다음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된다. △전문 돌봄 인력 부족 △돌봄시설 접근성 불균형 △보호자 소진(Burn-out) 증가 △장기 돌봄 체계의 국가책임제 미흡 등이다.
경기도는 이미 ‘돌봄 사각지대 제로화’·‘장애 돌봄 국가책임제 확대’·‘이동권 및 서비스권 보장 확대’ 정책을 논의 중이며, 이번 현장 의견 수렴은 그 정책 설계 과정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달달버스 프로젝트는 이미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절반 이상을 순회했다. 김 지사는 이를 “경청·소통·해결”이라는 세 가지 미션으로 규정했다. 이는 기존 행정에서 흔히 지적됐던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행정 모델’을 넘어, 생활 현장 중심의 문제 정의 방식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적 성격을 띤다.
경기도 내 여러 지역은 산업·교통·복지·문화·환경의 격차가 확연하다. 특히 경기 남부와 북부는 균형 발전 의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파주 방문에서 드러난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접경도시도 미래 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다. 또, 복지·산업·인프라 정책은 지역 현실과 함께 설계돼야 한다. 그리고 정책은 행정의 독점물이 아니라 시민의 경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글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적었다. “현장에서 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달달버스의 동력이다. 앞으로도 계속 달리겠다고 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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