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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 |
[이코노미세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타마라 모휘니(Tamara Mawhinney) 주한 캐나다 대사와 만나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관세 문제에 대해 양국 간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만남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경기도와 캐나다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파장
최근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나, 시행 하루 전 이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석탄·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해당 지역에 생산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 특히 전기차 및 배터리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경기도는 이러한 국제적 경제 위기 속에서 캐나다와의 협력을 통해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 김동연 지사의 비상 대응책
김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려했던 관세전쟁이 시작됐다”며 비상 대응 체제를 즉각 가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합의를 통한 ‘경제전권대사’ 임명 ▲수출 방파제 구축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세 가지 정책을 정부와 정치권에 제안했다.
‘경제전권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및 국제경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인물로, 김 지사가 올해 신년 기자회견과 다보스포럼 등을 통해 그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또한, ‘수출 방파제’는 관세·환율·공급망 재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용 원자재 수입 관세 한시적 폐지, 중소·중견기업 무역보험 지원 확대, 첨단 생산설비 및 R&D 투자 보조금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 캐나다와의 협력 강화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번 만남은 김 지사의 글로벌 경제 행보의 일환”이라며 “양국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새로운 경제 질서에 공동 대응하며 기후변화 대응 및 AI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다보스포럼에 한국 정치인으로 유일하게 참석해 세계 경제 지도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 탄력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또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 주요 외교 관계자들과 연이어 회담을 가지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조해왔다.
- 경기도-캐나다 교류 역사
경기도와 캐나다는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9월 모휘니 대사의 경기도 방문 이후 양측은 협력을 강화했으며, 2023년 5월에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김 지사가 함께 가평전투지 숲길 조성 기념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특히 경기도는 자매지역인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활발히 교류하며 지난해 김 지사가 BC주를 방문해 주총독 및 주수상과 심도 있는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만남을 계기로 경기도와 캐나다 간 경제·산업 협력이 더욱 공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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