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 생명 지키는 일에 작은 변수도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해 취약 지역인 수원 화산지하차도 현장을 직접 찾았다. 김 지사는 16일 새벽부터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대응 상황을 점검하며, “지금은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다”며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과잉 대응’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금요일 오전까지 경기도 전역에 최대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간당 30~50mm에 달하는 강한 비가 집중되며, 저지대나 도심 내 침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으며, 하천 및 배수 취약지점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 스타필드 앞 화산지하차도 공사현장을 방문해 배수펌프의 작동 상태와 비상 시 인력 배치 계획, 순찰 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해당 지역은 평소에도 집중호우 시 자주 침수되는 문제로 지적받아온 곳이다. 김 지사는 “도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이 걸린 만큼, 모든 대응을 ‘최대한 과잉’으로 하겠다”며 “예상보다 적게 내리면 다행이지만, 더 많이 내릴 가능성까지 고려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단순한 현장 방문이 아닌 실질적 대응력을 시험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공사 관계자들에게 “지하차도와 같은 저지대는 단 10분의 대응 실패가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수위 상승 시 자동 차단 시스템과 펌프 가동을 즉시 실행할 수 있도록 재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지역주민과의 소통도 강조하며, “주변에 위험에 노출된 이웃이 없는지, 노인이나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없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폭우로 인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됐으며, 31개 시·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도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요 침수지역에 대한 통행제한 및 우회도로 안내, 교통경찰 배치 등도 시행 중이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번 폭우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그리고 “기상이변이 반복되는 지금, 어떤 작은 변수도 예측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도민 여러분께서도 주변을 한 번 더 살펴주시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 즉시 경기도청이나 시·군 재난안전부서에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게시글에 재난신고 및 문의 전화번호도 함께 안내했다.
한편, 경기도는 집중호우에 따른 실시간 정보 제공을 위해 ‘경기도 재난포털’을 강화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침수 위험 지역, 대피소 위치, 실시간 기상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경기도톡’을 통해도 주요 상황을 수시로 전달받을 수 있다.
기상청은 향후 몇 시간 동안 비의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산사태나 하천 범람 등 2차 피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권역과 중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와 실내 대피가 권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과거 경험에 기반한 대응만으로는 재해를 막기 어렵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현장과 소통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지사의 이번 현장 방문은 단순한 지시나 점검을 넘어, 도정의 기본 원칙인 ‘도민 우선, 현장 중심’ 철학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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