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자 발굴부터 심리 지원까지 전주기 관리 나서
[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그동안 개인의 건강 문제로 여겨져 왔던 ‘갱년기 증후군’을 공공 정책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제도적 전환에 나섰다. 신체적 변화와 심리적 불안을 동반하는 갱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추진되면서, 보건복지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경기도의회 이서영 의원은 지난 11일 경기도 보건건강국 건강증진과, 여성가족국 가족정책과와 간담회를 열고 ‘경기도 갱년기 증후군 관리 및 지원 조례안’ 입법 발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논의는 갱년기를 단순한 자연적 노화가 아닌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건강 문제’로 규정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의원은 간담회에서 갱년기 증후군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갱년기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질환의 하나로, 방치될 경우 심리적·신체적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갱년기 증후군은 안면홍조, 수면장애, 피로감,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우울증이나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도민은 이를 ‘참아야 할 자연스러운 변화’로 인식하거나 치료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의원은 “많은 이들이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치료·관리를 받지 못해 일상생활의 불편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조례안의 핵심은 갱년기 증후군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데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경기도지사는 ▲갱년기 증후군 관리 대상자 발굴 ▲건강 회복 및 심리 안정 지원 ▲관련 시책 수립 및 시행 등의 책무를 갖게 된다.
또한 구체적으로는 건강 상담 프로그램 운영, 심리 안정 및 교육 프로그램 제공, 생활 개선 및 예방 중심의 관리 정책등이 포함돼,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지원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단편적 보건 서비스에서 벗어나 예방·관리·회복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진일보로 평가된다.
이서영 의원은 갱년기 증후군 대응이 ‘선택이 아닌 필수 정책’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신체적 변화는 적절하게 대처하면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과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지원 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례안은 오는 9월 제386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조례가 통과될 경우, 그동안 정책적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갱년기 증후군 관리가 제도권으로 편입되며, 관련 대상자 발굴과 지원 체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 차원의 선도적 모델이 될 경우,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정책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정책의 성패, ‘현장 체감도’에 달렸다 다만 조례 제정만으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실행력 확보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홍보 부족 ▲대상자 인식 부족 ▲프로그램 접근성 문제 등이 여전히 정책 효과를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한다. 결국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도민이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례 추진은 단순한 건강 지원 정책을 넘어, ‘삶의 질 중심’ 보건 정책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갱년기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방치하지 않고 공공이 책임지는 영역으로 끌어올린 이번 시도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생활밀착형 복지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