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북부의 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프로젝트로 꼽히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가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약 87만㎡ 규모의 도시개발로, 4차 산업 중심의 자족형 경제도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2023년 부지조성공사 착공 이후 현재 공정률은 약 30% 수준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산업시설용지에 대한 순차적 분양이 예정돼 있어, 실질적인 기업 입주 단계로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경기북부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균형발전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수도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개발이 지연됐던 경기북부 지역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남북 간 경제 격차를 완화하려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명재성 의원은 최근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사업 시행자인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정 현황과 안전관리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점검의 핵심은 세 가지였다. 첫째,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 둘째, 인근 주민 불편 최소화 방안. 셋째, 향후 기업 유치 전략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체계 강화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단순한 법정 기준 준수를 넘어, 작업자 교육과 실시간 위험관리 시스템 도입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규모 개발사업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소음·먼지·교통 혼잡 등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민원 대응 체계도 강조됐다. 시행사 측은 민원 사전 차단을 위한 관리 방안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약속했다.
일산테크노밸리의 경쟁력은 기존 고양시가 보유한 산업 인프라와의 결합에서 나온다. 고양시는 방송·영상 산업 기반과 함께 국립암센터 등 대형 의료시설이 집적된 지역이다.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메디컬 산업과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산업 유치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최근 수도권 산업단지들이 단순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의료·콘텐츠 산업은 지역 내 인프라 활용도가 높고, 고용 유발 효과도 크다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사업 시행자는 향후 기업 유치 설명회 개최, 홍보관 운영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까지의 공정률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단지의 성패는 입주 기업의 질과 규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부지 분양이 아니라, 전략 산업 중심의 앵커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 마곡지구 등 이미 성공한 수도권 산업클러스터와의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차별화된 산업 전략과 입주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가 동시에 요구되는 이유다.
또한 교통 접근성과 정주 여건 역시 중요한 변수다.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주거·문화·교육 인프라가 결합된 ‘자족도시 모델’이 구현돼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재성 의원은 현장 점검에서 “일산테크노밸리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북부의 동반성장을 이끌 핵심 성장거점”이라며 “기업 유치와 홍보 등 사업 성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경기북부 전체의 발전 전략과 직결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경기북부는 군사시설 규제, 개발 제한 등으로 인해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건설 단계에서의 안전 문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다. 최근 건설 현장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철저한 관리 없이는 사업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또한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필연적으로 지역사회와의 마찰을 동반하기 때문에, 사전 소통과 보상 체계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산업 전략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단순한 기업 유치가 아니라, 미래 산업 트렌드에 맞는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구축된다.
일산테크노밸리는 향후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IT 중심 혁신 클러스터로 성공한 것처럼, 일산테크노밸리는 바이오·미디어 융합 산업 중심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올 하반기 예정된 분양과 기업 유치 결과는 이 사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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