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시의회 신동화의장, [사진=구리시의회 홈페이지 캡쳐] |
[이코노미세계] 경기도가 경기도주택도시공사의 구리시 이전 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참으로 당혹스럽고 허탈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의 헌신적인 노력과 결실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경기도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추진하면서 GH공사 이전과의 상충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구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경기도 공공기관인 GH공사가 구리시에 갈 이유가 없다"며 "이전 계획은 백지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구리시의 행정적 모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서울 편입과 GH공사 이전은 양립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졸속 행정"이라며, 그간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함께 이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GH공사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며, 이번 결정이 구리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신 의장은 "GH공사는 연매출 1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경기도 최대 공기업으로, 한 해 예산만 4조 6천억 원에 이른다"며 "정규직 직원 700여 명, 연간 방문객 1만 명 이상이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와 지방세 증대 효과를 고려할 때, 이는 구리시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지난 2021년, 10개 시·군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GH공사 유치를 확정지으며 지역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인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 의장은 "존경하는 19만 구리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GH공사 이전이 백지화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큰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결정은 지역 사회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GH공사의 유치와 관련된 기대감이 컸던 만큼, 경기도와 구리시 간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서울 편입 추진과 같은 대규모 행정 개편 논의가 지역 발전 전략과 충돌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구리시와 경기도 간 협상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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