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10월 18일 오전, 의왕 부곡동 체육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제37회 의왕시민의 날 기념 한마음 명랑운동회’가 열리면서, 붉은·파란 티셔츠로 물든 시민들의 모습이 운동장을 화사하게 채웠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치러진 이날 축제에는 지역 내 2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의 한 걸음, 한 웃음이 내일의 더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마음이 하나이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시장의 말처럼 이날 운동장은 ‘화합’과 ‘참여’라는 두 단어로 요약됐다. 종목별 대항전이 펼쳐질 때마다 응원 구호가 터져나왔고, 세대와 계층을 넘어 시민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가 되었다.
의왕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시민참여형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을 세분화하고, 시민대상 수상자 선정에서도 ‘공동체 기여도’ 항목을 대폭 강화했다.
실제 이날 현장에는 60대 자원봉사자 김모 씨를 비롯해, 부곡동 청년회·새마을부녀회 등 20여 개 단체가 운영 지원에 나섰다. 김 씨는 “단순히 운동회가 아니라 이웃과 다시 연결되는 시간이었다”며 “이런 행사가 많아질수록 의왕은 진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제 시장이 이날 반복적으로 강조한 화두는 ‘동심협력’이었다. 김 시장은 18일 SNS를 통해 “우리 의왕시민의 열정과 참여가 바로 도시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라며 “희망찬 내일, 함께 행복한 의왕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동심협력’은 김 시장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도시비전의 핵심 키워드다. 의왕시는 이를 바탕으로 △주민참여예산 확대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운영 △청년공동체 사업 지원 등 ‘참여형 거버넌스’를 확대 중이다. 특히, 의왕시는 올해 주민참여 예산 편성 비율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이며 ‘시민이 정책을 만드는 구조’를 현실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왕시민의 날 행사가 지방소멸 시대의 새로운 대안 모델로서 주목받는다고 평가한다. 수원대학교 사회학과 김정운 교수는 “도시 경쟁력은 인프라보다 사회적 자본, 즉 신뢰와 협력의 밀도로 결정된다”며 “의왕시처럼 생활 단위의 공동체 행사를 통해 시민 간 유대가 강화되면 행정 참여와 정책 실효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행정 주도에서 시민 주도형으로 전환된 의왕시의 변화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주민 참여 프로그램은 32% 증가했으며, 주민자치회 구성률도 95%에 달한다. 또한 ‘의왕 공감마당’, ‘시민참여예산 한마당’ 등 토론형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시민 의견이 시정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의 대미는 ‘시민대상’ 시상식이었다. 공공봉사 부문 수상자에게 트로피가 전달되자, 운동장에는 뜨거운 박수가 울려 퍼졌다. 무대 아래에서는 시민들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누군가는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또 누군가는 이웃의 팔을 끌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 모습 속에는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진정한 얼굴이 있었다.
김성제 시장은 마지막 인사에서 “여러분의 웃음이 우리 도시의 미래를 더욱 환하게 밝히고 있다”며
“의왕시의 모든 정책은 시민이 주인공이라는 원칙 아래 추진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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