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 일산동구 성석동에 위치한 장진제2교가 지역 산업 생태계의 ‘병목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년간 제기된 노후화 문제와 안전 우려가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기업 물류 흐름이 사실상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8월 8일 고양특례시의회 김운남 의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그리고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교량 상태를 점검하고, 인근 기업들이 겪는 물류 애로를 직접 확인했다.
장진제2교는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이 일대 산업단지와 기업을 연결하는 핵심 물류 통로다. 특히 화물차량이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주요 경로로, 이 교량의 상태는 곧 지역 경제의 흐름과 직결된다.
그러나 현재 이 교량은 안전성 저하로 인해 화물차량 중량이 제한된 상태다. 이는 기업들에게 즉각적인 물류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안전’과 ‘경제’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후화된 교량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량 제한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대체 인프라나 신속한 보수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장기적인 부담을 떠안게 됐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일수록 타격은 더욱 크다. 물류비 상승은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운남 의장은 현장에서 “장진제2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지역 기업들의 생명선과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안전 확보를 위한 통행 제한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보수 공사가 지연될 경우 기업 경쟁력 저하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상황을 고려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시설 보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 정책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교량 하나의 기능 저하는 해당 지역의 물류 네트워크 전체를 흔들 수 있다. 특히 산업 밀집 지역에서는 도로와 교량이 곧 경제 인프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전국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노후 인프라 문제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지자체들은 한정된 예산 속에서 도로·교량 유지보수와 신규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 결과, 긴급성이 낮다고 판단된 시설은 보수 시기가 계속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장진제2교 역시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제때 보수가 이뤄지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장 방문 이후 집행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관련 부서는 전문가들과 회의를 열고, 교량 보강 공사와 함께 우회로 확보 방안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검토 중이다. 이는 단기적 안전 확보와 중장기적 물류 효율 개선을 동시에 고려한 접근이다.
다만 기업들은 “논의보다 실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수년간 불편을 겪어온 만큼, 구체적인 공사 일정과 대체 교통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고양특례시의회는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구조적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산업 인프라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노후 시설에 대한 선제적 점검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둘째, 안전 조치와 동시에 대체 인프라를 확보하는 ‘이중 대응 체계’가 요구된다. 셋째,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 수요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장진제2교 문제는 단순한 시설 노후화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역 경제 구조와 행정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교량 하나가 막히면 물류가 막히고, 물류가 막히면 산업이 흔들린다. 결국 그 여파는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늦지 않은 결단’이다. 안전과 경제, 두 축을 동시에 지키기 위한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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