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가운데 지방의회에도 ‘AI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정책 발굴, 행정 분석, 문서 자동화까지 AI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의정 현장 역시 디지털 역량 강화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경기도의회 학습동아리인 ‘정책연구회’와 ‘의정바이브랩스’가 손을 맞잡고 AI 기반 의정 혁신에 본격 나섰다.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두 학습동아리는 19일 도의회에서 ‘2026 AI-day’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의정활동과 행정 실무 현장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해법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교육은 특정 부서나 동아리 회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청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AI 기술을 일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공공조직 전체의 기본 역량으로 인식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 공공기관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회의자료 요약, 정책자료 분석, 민원 응대 문안 작성, 데이터 시각화, 행정문서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방의회 역시 변화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내부에서도 “디지털 전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정책 경쟁력 역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단순 이론 중심 교육이 아닌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습형 교육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AI-day’ 역시 현장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오전에는 조현정 강사가 ‘노트북LM 200% 활용하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박현규 작가가 ‘바이브 코딩’을 주제로 AI 자동화 사례를 소개했다.
강의 참가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료 분석과 콘텐츠 생산, 업무 자동화 사례 등을 직접 체험하며 AI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복잡한 코딩 지식 없이도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높은 관심이 쏠렸다.
조현정 강사는 현직 하나고등학교 사회 교사이자 AI 실무 자동화 전문가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코딩 경험이 전혀 없던 시절부터 AI 기반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수백 개의 맞춤형 업무 자동화 도구를 개발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조현정의 AI실험실’을 운영하며 AI 활용 노하우를 대중적으로 공유해 왔고, 이를 계기로 다수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의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골든래빗 출판사를 통해 '유튜브 AI 비서 고용하기'를 출간하며 AI 실무 활용 전문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패스트캠퍼스와 클래스101, 아이스크림 연수원 등 주요 교육 플랫폼에서 AI 강의를 진행했으며,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충청남도교육청 교사를 대상으로 AI 업무 자동화 연수도 실시했다. 현재는 서울시교육청 AI·에듀테크 선도교사로 활동 중이다.
이날 또 다른 강연자로 나선 박현규 작가는 AI 바이브 코딩 분야에서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실무형 전문가다. 공공부문 AI 도입 프로젝트에도 다수 참여하며 현장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날 박 작가는 강연에서 AI를 활용한 반복 업무 자동화 사례와 데이터 처리 기법 등을 소개하며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지금 당장 업무 현장에서 활용해야 하는 실용 도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단순히 AI 개념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의정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정책 자료 조사와 보고서 작성, 주민 의견 분석 등 지방의회 업무 특성상 반복적이고 방대한 작업이 많다는 점에서 AI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지방의회는 각종 조례 검토와 정책 비교, 회의자료 작성, 민원 대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접목할 경우 업무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정보 신뢰성과 개인정보 보호, 결과물 검증 체계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공공영역에 적합한 활용 기준과 윤리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의회 두 학습동아리는 이 같은 변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실용형 AI 교육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회원 간 학습 자원을 결합해 보다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연구회’는 경기도의회 직원들이 정책 의제를 학습하고 이를 도민에게 환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의정 학습동아리다. 반면 ‘의정바이브랩스’는 AI·디지털 도구를 의정 실무에 접목하는 데 관심 있는 직원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으로, 직접 도구를 실험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의 학습 모델을 지향한다.
두 동아리는 학습 방향과 목표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만큼 이번 ‘AI-day’를 시작으로 향후 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 역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민간기업 중심으로 논의되던 AI 혁신이 이제는 지방의회와 행정 현장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도의회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일회성 교육을 넘어 공공영역의 AI 활용 문화를 확산시키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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