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11월 7일 국회 사랑재. 전국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소속 시장·군수·구청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 지역의 대표 정책과 핵심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의 미래 비전인 ‘바이오특화단지’와 ‘시화호의 기적’을 중심에 두고 도시의 다음 10년 전략을 발표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같은 마음으로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이 전국에서 모이니 반가운 만남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날 행사장은 국회의장인 우원식 의장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서영교·염태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지역정부의 주요 정책 발표에 응원을 보냈다. 단순한 정책 나열이 아닌, 지방정부 간 협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임 시장은 “시흥시를 대표해 시화호의 기적과 기회, 그리고 바이오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며 “많이 배우고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흥시 산업전환 전략이 단순 제조도시 이미지를 벗고 고부가가치 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흥을 이야기할 때 ‘시화호의 기적’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과거 환경오염의 상징이었던 시화호는 지난 10여 년간 재생 프로젝트와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기적의 호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 시장은 발표에서 이 성과를 시흥 산업정책의 기초로 삼아 “기적이 기회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시화호 주변은 이미 첨단 산업단지와 연구 인프라가 조성되며 수도권 서부권의 신성장 엔진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더해 시흥시는 최근 ‘바이오특화단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재도약을 선언했다.
임 시장은 “평범한 시민의 평범한 행복을 지켜드리는 것이 정치라 배웠다”라며 정책의 중심이 시민 삶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것이 ‘바이오 특화’라는 선택이 지역 경제뿐 아니라 시민 생활의 질과 도시정체성까지 바꿀 수 있는 전략이라는 의미다.
시흥시가 발표한 바이오특화단지는 도시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그동안 시흥시는 시화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기계·금속 중심 산업생태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산업지형 변화 속에서 고부가가치 헬스·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시흥시는 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도시는 이미 한국형 바이오 생산기지 및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적합한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수도권 공항·항만 접근성, 대규모 산업단지, 연구기관과 기업 간 연계성이 모두 좋은 편이다. 시흥시 바이오특화단지가 현실화되면 연구개발(R&D) 중심의 우수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인재 유입 등 다층적 효과가 기대된다.
행사장에서 임 시장은 “시흥시 홍보부스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시흥의 전략을 알렸다”며 공직자들의 노고를 언급했다. 이는 시흥시가 단순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홍보와 네트워크 구축에도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 시장이 강조한 또 다른 메시지는 ‘연대’였다. 지방정부 간 공동의 문제 해결력은 단독 행정의 한계를 넘어서는 중요한 변수다. 임 시장은 SNS에서 “각 지방정부별 주요 정책을 발표하고 서로 공유하는 자리였다”라고 적었다.
이어 지방정부의 성과와 도전 과제를 함께 나누며 전국 단체장들과 시흥시의 정책 방향성을 비교·확인하고, 상호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다. 참석한 주요 정치권 인사들도 이런 ‘지방정부 협력형 정책 논의’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응원했다. 이는 시흥시 정책을 사실상 대내외적으로 검증받는 효과도 낳았다.
이번 정책발표대회는 단순 홍보 행사가 아니라 시흥시가 향후 어떤 가치와 방향성을 중심으로 성장할지를 보여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바이오특화단지 전략을 통해 시흥이 확인한 것은 ‘미래 도시의 경쟁력은 산업과 사람을 함께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원칙이다.
시흥이 그리는 미래는 △시화호 생태혁신 거점 △바이오 연구·생산 허브 △첨단산업-교육-생활이 결합된 복합 도시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 중심의 행정으로 요약된다. 임 시장은 마지막으로 “많은 경험을 공유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도시 간 연대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시흥은 지금 산업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시화호 재생을 통해 보여준 ‘기적’을 기반으로 바이오특화단지라는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려는 시도는 도시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그리고 임 시장이 던진 메시지는 단순한 정책 설명이 아니라, 도시 성장의 중심에 ‘사람’을 두겠다는 선언이다. 혁신과 기술, 산업도 결국 시민 행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원칙이 시흥의 새로운 10년을 이끌어갈 핵심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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