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서남권의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3기 신도시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면적만 1,271만㎡에 달하는 거대한 신도시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공급 숫자가 아니라 ‘교통정책의 정교함과 실행 속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7일 자신의 SNS에서 “신도시 조성 사업의 핵심은 교통 정책”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명시·시흥시·국토부·LH·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 관계기관은 광명·시흥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문제를 ‘입주 초반 교통대란’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도심 접근에 필수적인 철도망과 도로 확충이 입주 시점까지 맞물리지 않으면, 수도권 서남부 교통 흐름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박 시장은 김용석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과 함께 현장 점검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서울~광명~시흥선을 조속히 추진해야 신도시 조성 사업이 교통 대란 없이 추진될 수 있음을 서로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광명·시흥 지역을 서울 도심 철도망과 직접 연결하는 핵심사업으로, 사업 속도는 전체 신도시 완성도를 결정 짓는 분수령이다.
철도 노선은 3기 신도시 교통 체계의 핵심 축이다. 전문가들은 광명·시흥 신도시가 서울 직주근접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베드타운화’ 리스크가 커진다고 우려한다.
서울~광명~시흥선은 광명역과 신도시 거점들을 관통해 서울권 철도망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이 노선이 지연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광명·시흥 지역의 교통수요 폭발, △기존 도로망(광명로·범안로·철산교 등)의 교통체증 악화, △출·퇴근시간 서울 방향 정체 심화, △광명·시흥 지역의 생활권 형성이 지연 등이다.
실제 국토부 보고서에서도 신도시 입주 초기 도로 교통량이 기존 대비 1.8~2.2배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철도 투자가 지연되면 도로 인프라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장 회의에서는 서울~광명~시흥선과 연계되는 신천~하안~신림선 개선과 범안로 확장 및 병목구간 해소도 논의됐다. 박승원 시장은 “신천~하안~신림선, 범안로를 비롯한 서울 방향 도로 개선 등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범안로는 광명·시흥·안양·서울 구간을 잇는 핵심 도로지만,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로 이미 포화 상태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신도시 입주민이 추가되면 최고 교통량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사전 대책이 필수라고 제언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광명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경기도·광명시·시흥시 등 주요 이해관계자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 기관 간 협업 속도가 실제 추진력을 결정한다. 박 시장 역시 “서울시, 경기도, 시흥시, 광명시 모두가 협력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협의하고 잘 챙겨가겠다”고 강조했다.
광명·시흥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인접한 ‘서울권 생활권 확장축’이다.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접근성이 가장 높아 수도권 공급 정책의 퍼즐을 완성하는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광명·시흥 신도시는 단순한 주거지 개발이 아니라 수도권의 미래 인구·경제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공공의 의지와 기관 간 조율 속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박승원 광명시장의 말처럼, “끊임없는 협의와 점검”이 없이는 신도시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수도권 주거·교통정책의 성패는 지금의 판단과 실행 속도에 달려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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